한투AC, 美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와 맞손…K-방산·드론 스타트업 미국 진출 교두보 마련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0:03:47
미국 실증·정부 R&D·투자유치 연계 기반 구축…국방 생태계 진입 지원
드론·로보틱스·듀얼유즈 분야 글로벌 성장 지원…한국투자금융그룹 시너지 강화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이하 한투AC)가 미국 드론·방산 생태계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방산·드론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미국 현지 실증과 투자 유치, 정부 연구개발(R&D) 프로그램 연계 기반을 확보해 세계 최대 방산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투AC는 미국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Oregon UAS Accelerator)'와 국내 방산·드론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 백여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대표(왼쪽)과 조셉 와이노(Joseph Wyno)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 대표가 14일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제공]


이번 협약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한투AC 사옥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드론, 로보틱스, 듀얼유즈(민군 겸용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미국 현지 실증과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백여현 한투AC 대표와 조셉 와이노(Joseph Wyno)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 대표가 참석해 국내 혁신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은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시스템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드론과 듀얼유즈 기술은 민간 산업과 국방 분야에서 동시에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이자 첨단 기술 실증과 공공 조달이 활발한 국가로, 현지 진출 여부가 글로벌 사업 확대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미국 방산 시장은 기술력만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정부 조달과 국방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과 현지 네트워크 확보, 관련 규정과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현지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은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투AC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기술을 검증받고 투자 유치와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단순한 해외 진출 지원을 넘어 미국 국방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는 실증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펜들턴(Pendleton)을 거점으로 무인항공시스템(UAS), 로보틱스, 자율시스템, 듀얼유즈 분야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오리건 군사부(Oregon Military Department)와 협력해 국방 훈련과 대드론 실증 수요를 스타트업과 연결하고 있으며, 드론과 자율비행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소기업 혁신 연구(SBIR)와 중소기업 기술이전(STTR) 프로그램 지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SBIR과 STTR은 미국 연방정부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비희석성(지분 희석이 없는) R&D 프로그램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 미국 공공시장과 국방 분야로 진출하는 주요 통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한투AC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 현지 실증을 시작으로 투자 유치와 정부 연구개발 과제 참여, 공공 조달시장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증이 단순한 시험 운영을 넘어 글로벌 고객 확보와 후속 투자, 사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타트업 성장 과정의 핵심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협약 체결 이후에는 '시너지 클럽: 오리건(SYNERGY CLUB: OREGON)' 행사도 열렸다. 오리건주의 경제개발 전담기관인 비즈니스 오리건(Business Oregon), 오리건주 항공국(ODAV),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행사에서는 프레리스쿠너(Prairie Schooner)와 익시드테크(EGCED Tech) 등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와 협력 중인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 진출 경험과 현지 생태계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후배 기업들과 노하우를 나눴다.

백여현 한투AC 대표는 "미국 국방 및 공공 분야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오리건 UAS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은 K-방산·드론 스타트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벤처 육성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투AC는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창업 초기 기업 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초기 투자부터 후속 투자, 기업공개(IPO)까지 기업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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