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땡겨요 활용 범위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신한은행이 상생 배달앱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과 주문 등 비금융 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본격 활용한다. 기존 금융거래 이력뿐 아니라 가맹점의 실제 영업 실적을 신용평가와 대출 한도 산정에 반영해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가맹점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8일 ‘땡겨요 우수 가맹점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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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한은행 제공] |
대출 대상은 땡겨요 가맹점 가운데 ▲땡겨요 정산계좌와 신한카드 가맹점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하고, ▲주요 배달 플랫폼 가운데 한 곳 이상의 정산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설정했으며, ▲직전 6개월 월평균 매출이 1000만 원 이상이고, ▲개업 후 6개월 이상 지난 사업자다.
대출 한도는 최대 1억 원이다. 직전 6개월 월평균 매출액 또는 월평균 신한카드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주요 배달 플랫폼의 정산계좌를 모두 신한은행으로 지정하면 해당 금액의 최대 3배, 이 가운데 한 곳의 정산계좌를 지정하면 최대 2배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은 매출 규모와 신용평가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년·2년·3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원금분할상환 방식이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가맹점이 배달 영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금융 심사에 직접 연결했다는 점이다. 기존 ‘땡겨요 사업자대출’보다 대출 한도 산정 범위를 넓히고 플랫폼 거래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통상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에서는 신용도와 금융거래 이력, 소득·매출 등 정형화된 금융정보가 주요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땡겨요에서 실제 발생한 주문과 매출 등 데이터를 추가해 사업자의 영업 상황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업기간이나 금융거래 이력이 상대적으로 짧아 기존 정보만으로 사업성을 충분히 평가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에게는 플랫폼에서 축적한 영업 데이터가 보완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상품도 개업 후 6개월 이상, 최근 6개월 월평균 매출 1000만 원 이상이라는 별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안신용평가모형에 활용하는 데이터도 크게 늘렸다. 주문·매출·쿠폰 이용정보 등 땡겨요 관련 약 1100개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방제 서비스 가입 여부와 소액결제정보 등 기존 대안정보까지 합하면 총 1700여개 항목이 신용평가에 활용된다.
신한은행은 이를 토대로 평가 결과가 우수한 고객에게 내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여 적용한다. 단순히 플랫폼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신용평가 결과에 반영해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구조다.
정산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지는 점도 특징이다.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이 신한은행 계좌로 정산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사업자의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배달 플랫폼 정산계좌를 모두 신한은행으로 지정한 사업자에게 월평균 매출액 또는 신한카드 매입금액의 최대 3배까지 한도를 적용하는 것도 이런 구조와 맞닿아 있다. 하나의 정산계좌만 지정한 경우에는 최대 2배가 적용된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 흐름을 대출 한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상품과 차별점이다. 반면 실제 적용 금리와 최종 한도는 개별 사업자의 신용도와 은행 심사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단순히 매출 기준 배수만으로 대출 조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상환에도 매출 흐름을 연계했다. 서비스형 은행(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자동상환계좌서비스를 적용해 매출 정산대금이 계좌에 입금되면 약정된 방식에 따라 대출 원금이 자동으로 상환된다. 매출 발생과 대출 상환을 연결해 사업자가 별도로 상환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번 상품은 신한금융그룹이 땡겨요를 단순 배달 중개 서비스에서 소상공인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확보한 주문·매출 등 비금융 데이터를 은행의 신용평가 체계와 결합하면 기존 금융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개별 사업자의 영업 상황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도 이 같은 비금융 데이터 활용은 개인사업자 금융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사업자의 매출과 현금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신용평가의 변별력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한 평가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데이터가 실제 대출 승인과 금리·한도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향후 상품 운용 실적을 통해 확인할 부분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땡겨요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배달 중개에서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과 결합해 가맹점 대상 금융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땡겨요 가맹점이 사업을 통해 쌓아온 매출과 영업 데이터를 실질적인 금융 혜택으로 연결해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땡겨요가 주문을 연결하는 배달 플랫폼을 넘어 소상공인의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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