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벼랑 끝에서 되살아날까…MBK, 1000억 결단에 정상화 시계 재가동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10:37:24
靑·여야 '고용 안정' 한목소리…산은·메리츠 참여 명분 커져
관건은 자금 집행 속도…DIP 3000억 투입 시 회생 분수령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홈플러스 사태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 가운데 1000억원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가 '고용 안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초당적 해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멈춰 섰던 정상화 시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홈플러스는 급여 지연과 일부 매장 운영 차질 등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며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MBK, '1000억원 부담'으로 채권단 설득 나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회생기업 운영자금 성격의 DIP(Debtor-In-Possession) 대출 3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당장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로서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자금 조달 방안을 넘어 채권단을 향한 ‘강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산업은행과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은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 가능성과 리스크를 이유로 자금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대주주가 10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사재 성격으로 투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채권단 역시 동반 참여에 대한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손을 내민 상황에서 채권단이 끝까지 관망만 하기는 부담스러워졌다"며 "DIP 대출 구조 자체가 현실성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靑·여야 '고용 안정' 공감…국책은행 움직일까

 

사태의 전환점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변수는 정치권의 메시지다.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문제가 쿠팡, 한국GM과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단순한 기업 부실이 아니라 10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협력업체, 가족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고용 안정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부와 여야가 한목소리로 고용 안정을 강조한 만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민간 금융권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홈플러스를 언급한 이상, 금융권도 사회적 파장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산은과 메리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관건은 '속도'…유동성 공급 시점이 열쇠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 지원의 방향성이 잡히더라도 실제 자금 집행까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급여 지급과 매장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유동성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과 메리츠금융이 내부 심사와 승인 절차를 얼마나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IP 대출 3000억원이 적기에 집행된다면 홈플러스는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가 분명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은 높다"며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순간, 홈플러스 사태는 ‘위기 관리 국면’에서 ‘정상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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