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시력 발달 지키기”…만 7세 이전 '굴절이상 여부' 관리 필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7 12:29:25
약시 치료 시기 놓치면 영구적 시력 저하 가능성↑…만 7세 이전에 치료할수록 효과↑
김대희 전문의 "건강검진 등에서 이상 발견되면 굴절이상 여부 확인 및 교정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시력 발달 시기 근시·원시·난시 같은 굴절이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회복이 어렵고 영구적인 시력장애로 남을 수 있어 조기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 

 

▲굴절이상 방치 시 약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 및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김안과병원]

 

굴절이상은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시력 발달 시기에 굴절이상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는다. 

 

이로 인해 뇌가 흐릿한 시각 정보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굴절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굴절부등약시가 전체 약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약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와 달리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충분히 교정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잘 맞는 안경을 착용해도 양안 교정시력이 연령별 발달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시력표 기준 두 줄 이상일 경우 약시로 진단한다. 한쪽 눈에 약시가 남으면 입체감과 거리 판단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과 학습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굴절이상 중 하나인 근시는 초점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혀 먼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양쪽 눈의 근시 정도가 다르거나 한쪽 눈에만 근시가 있는 경우 두 눈에 맺히는 상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근시가 심한 경우 어린 나이에도 망막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 없이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덜 보이는 눈의 시력 발달이 저해돼 약시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원시는 근시와 반대로 망막보다 뒤쪽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로 눈의 조절작용 없이는 원거리 및 근거리가 모두 흐릿하게 보인다. 어린 아이들은 물체를 뚜렷하게 보기 위한 수정체 조절 능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원시가 심한 경우 시력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양쪽 눈의 원시 정도가 다를 경우 시력이 나쁜 한쪽 눈의 사용이 더 줄어들면서 시력 발달이 저해돼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굴절부등약시는 원시인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시 역시 약시를 유발할 수 있다.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면이 고르지 않아 초점이 한 곳에 정확히 맺히지 않으면 사물이 선명하지 않고 여러 개로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난시가 나타날 수 있다. 난시를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굴절이상 외에 사시도 약시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치우친 상태가 지속되면 두 눈이 동시에 같은 대상을 보지 못한다. 이때 뇌가 한쪽 눈의 시각 정보를 배제하면서 해당 눈의 시력 발달이 제한될 수 있다.

 

어린아이는 스스로 시력이 나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고, 보호자가 외형적인 증상만으로 시력 저하를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눈을 찡그리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전자기기를 보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행동만으로 시력 이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약시는 시력 발달이 완성되는 만 7세 이전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시기를 놓치면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학교 시력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빠르게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아이들은 시력이 떨어져도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 건강검진 등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검진을 받아 굴절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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