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IB 수수료 62.4% 증가…KB증권도 1조원 돌파·자산관리 성장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투자자산 운용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며 누적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조3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증권도 1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3분기 단일 실적은 전분기보다 둔화됐지만 기업금융 수수료와 자산관리, 운용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증권사별 사업구조에 따라 수익원이 다변화되면서 실적 성장의 양상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30일 메가경제가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세 회사 모두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80.3%, 키움증권은 약 61% 증가했고, KB증권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3분기 단일 순이익은 세 회사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누적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분기별 수익성과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는 서로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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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 NH투자증권, 누적 순익 80% 증가…기업금융·운용수익 뒷받침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211억원, 당기순이익 38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 35.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3.5%, 순이익은 21.6%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839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5%, 80.3%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업계 1위,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채권 발행과 증시 상장을 지원하는 투자은행(IB) 사업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운용 부문의 수익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iM증권 분석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3분기 운용수익은 7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6% 증가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도 2262억원으로 3.5% 늘었다. 위탁매매 외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이 전체 실적을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 키움증권, 기업금융 수수료 62.4% 증가…누적 순익 1조3965억원
키움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3965억원에 달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업금융 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하면서 온라인 위탁매매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보완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30일 공시한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8163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9%, 61% 증가했다.
3분기 기업금융 수수료는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전분기 대비 16.2% 증가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가운데 구조화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는 738억원을 차지했다.
기업금융 사업 확대가 실제 수수료 수익 증가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구조화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의 비중이 높아 기업 자금 조달과 금융구조 설계 관련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도 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0%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43.7% 감소해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운용수익의 변동성도 확인됐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24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1%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약 45.9% 감소했다. 주식 거래 규모 축소가 위탁매매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기업금융 수수료는 증가하면서 사업부문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시장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조달자금을 기업대출과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어 기업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발행어음 사업은 기업금융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운용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3분기 기업금융 수수료 증가와 발행어음 사업의 수익 기여는 구분해야 한다. 향후 조달비용과 운용자산 수익성 관리가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될지가 주요 평가 대상이다.
◊ KB증권, 누적 순익 1조원 돌파…자산관리·운용 부문 성장
KB증권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성장세에 합류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과 달리 KB증권은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이 누적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KB증권이 29일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4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8%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40억원으로 113.8% 늘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조71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단일 영업이익은 3810억원, 당기순이익은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9.1%, 70.6%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36.6%, 순이익이 39.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1조4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 증가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수익도 5951억원으로 77.9% 늘었다.
고객자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자산관리 자산은 8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 증가했다. 펀드 자산은 12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 늘었다.
고객자산 증가는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수수료 등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펀드와 연금 등 장기 운용상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식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을 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증권, 사업별 수익 기여도 주목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도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 투자자산 운용 등에서 각자의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 회사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8일 기준 시장 전망치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의 발표 수치와는 구분된다.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와 회사채 인수·주선, 발행어음 등을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해 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28일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5283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47.0% 감소한 수치지만 주요 증권사 가운데 높은 이익 규모가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의 전망치는 증권 자회사뿐 아니라 지주회사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다른 증권사의 실적과 직접 비교할 때는 집계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자산 운용과 해외사업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주식 거래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에는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익과 환율 변동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대상 금융서비스와 연금자산 관리, 금융상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위탁매매 외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36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8% 감소한 수준이다. 확정 실적에서는 고객자산 관리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실적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세 회사는 기업금융과 글로벌 투자, 자산관리 등 서로 다른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는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운용손익 변동과 고객자산 증가율 등 사업부문별 수익 기여도가 중요한 비교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거래대금 감소에도 누적 이익 확대…수익구조 변화 확인
올해 3분기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반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운용 부문은 일부 증권사의 실적 감소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NH투자증권이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3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8% 감소했다. 주식 거래가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객의 매매 규모가 줄어들면 증권사가 확보하는 거래 수수료도 감소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대상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실적에서는 증권사별 사업구조에 따라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에 차이가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누적 이익을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기업금융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고, KB증권은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업금융은 기업공개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자산관리는 고객의 금융상품 투자와 자산 운용을 지원하고 관련 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두 사업은 주식 위탁매매와 수익 발생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향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기업금융은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와 시장금리, 자산관리는 고객자산 규모와 금융상품 운용 성과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누적 실적 성장과 분기별 수익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 모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익이 증가했지만 3분기 단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상반기에 확보한 이익이 누적 실적을 뒷받침한 가운데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 4분기 실적 관심…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 성장동력 주목
4분기에는 주식 거래대금 변화와 함께 기업금융, 자산관리, 투자자산 운용 성과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28일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47조449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만큼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위탁매매 외 수익원의 성장세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존 위탁매매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는 기업금융 공급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며, 종합투자계좌는 고객자금을 통합 운용해 기업금융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두 사업은 기업대출과 모험자본 투자 등으로 자금 운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실제 수익 기여도는 조달비용과 투자자산의 수익성, 자금 운용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금융상품 판매 등 장기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과 장기적인 금융거래 관계를 구축하면서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장기간 자산이 적립·운용되는 특성이 있어 고객자산 확대와 자산관리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은 모두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지만 성장동력은 달랐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과 운용, 키움증권은 기업금융 수수료, KB증권은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4분기에는 주식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함께 기업금융 수수료의 지속성, 고객자산 증가 규모, 신규 사업의 수익 기여도가 증권사별 실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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