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대기업 첫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임금은 그대로

조철민 / 기사승인 : 2017-12-08 10:16:41
- ‘9 to 5제’ 본격 시행... 신세계 임직원 ‘휴식 있는 삶’ 제공

[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내년부터 대기업 최초로 하루 7시간만 근무하면 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 더불어 신세계 측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다. 주 35시간 근무는 유럽 및 해외 선진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근무형태다.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는 대한민국 대기업 최초로,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OECD 선진국 수준인 1800시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이번 조치는 선도적 사례로 주목된다.


OECD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주 35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만 근무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 5제’가 본격 시행된다.


또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된다. 점포의 경우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서 전 직원의 근로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과감히 제공한다.

신세계 근로시간 단축의 가장 큰 특징은 임금의 하락없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것이다. 즉,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에 더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국내 대다수의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금 하락 이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섣불리 시행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근로시간이 단축돼도 임금이 오히려 늘어나는 매우 파격적인 변화다.

신세계그룹은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만큼 선진 근무문화 구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만약 근로시간만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고,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 업무의 질 등이 기존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되고 결코 성공적인 제도 개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제도개선으로 임직원들에게 혜택이 큰 만큼, 임직원들도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근무문화 구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근로시간 단축은 2년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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