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사면초가 애플, 삼성과 협력?… 아이튠스가 삼성TV 속으로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1-07 17:27:30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위기에 몰린 애플이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다.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동침을 시작한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을 이겨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위기에 처하자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분야에서 소송을 불사했던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라이벌인 삼성과 동침을 시작한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동침을 시작한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협업에 따라 새롭게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 TV나 2018년 상반기 출시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삼성 스마트 TV를 보유한 글로벌 사용자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아이튠스와 에어플레이2 기능을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도 TV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iOS 기기의 콘텐츠가 삼성 TV 속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튠스가 애플 이외 다른 회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아마존 알렉사에 연동되는 에코 스피커 등에 애플뮤직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한 적은 있지만 아이튠스가 타사 제품 속으로 들어간 적은 없었다.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아이튠스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스 스토어(iTunes Store)가 보유한 4K HDR 영화를 비롯해 수만 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화·TV 프로그램을 구매해 TV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과거에는 애플과 삼성이 협력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진 문스터는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애플의 후퇴가 뚜렷하다”며 “애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특히 기술과 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를 보강함으로써 아이폰 매출 둔화를 보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디 큐(왼쪽) 애플 부사장과 팀 쿡 애플 CEO [사진= 연합뉴스]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왼쪽)과 팀 쿡 CEO.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애플의 위기 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 7년간 스마트폰 특허권 등으로 법적 분쟁을 벌였고, 애플은 삼성전자를 특허권 침해로 기소해 수백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양사는 2018년 합의를 한 뒤 특허권 분쟁을 더 이상 벌이지 않고 있다.


양사는 특허권 분쟁을 벌였지만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은 아이폰 스크린 등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전 마케팅 부문 간부였던 마이클 가튼버그는 "이번 조치는 애플이 삼성을 더 이상 예전처럼 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과 애플이 걱정해야 하는 상대는 화웨이 등 중국에 많이 있다"며 "적의 적은 동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애플은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낮춰 잡아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주가가 폭락해 불과 한 달 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나 4위로 내려앉았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애플은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중국의 화웨이로 대변되는 신흥 라이벌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원조 경쟁자와 손을 잡은 애플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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