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측근 석태수, 한진칼 이사 연임 성공

장찬걸 / 기사승인 : 2019-03-29 14:22:48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 회장 영향권에 있는 석 대표 연임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과 사외·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65.46%, 반대 34.54%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한진칼 석태수 대표. [사진 = 연합뉴스]
한진칼 석태수 대표. [사진 = 연합뉴스]

2대 주주(지분 10.71%)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하고 반대 의결권을 모았지만, 석 대표 연임을 막지 못했다.


3대 주주(7.34%)인 국민연금은 석 대표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주주인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8.93%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이사·상무를 거쳐 2008∼2013년 한진 대표이사, 2013∼2017년 한진해운 사장을 지냈다.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쳐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꼽힌다.


조 회장이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곧이어 석 대표 연임 여부로 관심이 옮겨갔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석 대표의 연임안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졌지만, 투표 결과 찬성이 15.46%포인트 많아 승부는 쉽게 가려졌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은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안은 특별의결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국민연금은 회사·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양호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주총장에서는 "무죄 추정 원칙에 위반되며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진칼은 신규 사외이사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선임했다. 세 후보는 모두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했다.


KCGI는 앞서 이들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사외이사들을 제안했지만, 이달 21일 서울고등법원이 KCGI의 한진칼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는 항고심 판결을 내리면서 안건이 폐기됐다. 주총장에서도 사외이사 후보들의 독립성을 문제 삼는 발언이 나왔다.


주총은 이밖에도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 일부 변경안, 주순식 선임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감사 보수 한도 승인안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올해 한진칼 주총은 큰 논란 없이 마무리했지만, 내년 3월엔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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