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삼성전자, 너마저... 침울한 IT업계 어닝시즌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23 23:00:38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IT·전자 업체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세계 정상이라는 평가를 받던 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25일)와 삼성전자·LG전자(30일) 등이 이달 하순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5일 실적 잠정치(매출 52조원·영업이익 6조2000억원)를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5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조5500억원)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본격화했던 전분기(7조7700억원)보다도 못한 것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국내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 콘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6조4000억원과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비해 메모리 비중이 큰 탓에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이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1년 전 실적(8조7200억원·4조3670억원)에 비하면 뼈아픈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올 1분기에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매출 5조5000억원에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첫 적자가 예상됐다. 전분기 9조1670억원 매출에 9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1, 2분기 영업손실에 이어 3,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 1분기에는 주력 수익원인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중국은 30~40인치 보급형 TV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은 각각 934만대, 63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씩 떨어졌다. 반면 중국 TCL과 하이센스 판매량은 557만대와 37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8%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774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갤럭시S10이 비교적 선전했으나 부품 가격 상승과 영업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률의 하락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2000억원대 초반 영업손실을 내면서 1년 전(136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무려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 SK, LG가 주도하는 이들 3개 업종의 부진은 올초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1분기 ICT 부문 수출액은 총 429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산업의 수출 감소율(8.5%)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경제 심리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이들 업체가 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진행할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업황 전망을 내놓을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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