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헬스케어·IT 뜨고 산업재·유틸리티 지고”…산업 트렌드 지각변동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0-15 09:57:05
전경련, 시가총액 100대 기업 통해 본 산업 트렌드 분석
10년새 헬스케어 2개→10개로, IT 8개→15개로 기업수 증가
헬스케어 3.2조→117.9조원, IT 203.3조→592.1조 시총 증가 커
조선·기계 등 산업재, 기업수 줄고(34개→23개) 시총 급감(161.9조→65.4조)
▲ 헬스케어 분야의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은 2010년 말 대비 36.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pixabay]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0년새 건강관리(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인 산업재 기업의 비중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00년 말, 2010년 말, 2020년 3분기 말(9월29일 종가 기준)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각 연도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나눠 비교해보면, 2010년 대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수가 증가한 업종은 ‘헬스케어’(2개→12개)였으며, IT(8개→15개)가 뒤를 이었다.  

 

▲[도표=전경련 제공]


반면 산업재(34개→23개)와 소재(21개→15개) 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헬스케어는 제약과 생명과학, IT는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재는 기계·건설과 엔지니어링, 운송, 항공 등을 포함하며, 소재는 화학, 금속과 채광, 건축자재 관련업 등을 가리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업종별 시가총액 합계는 ▲IT 592.1조원 ▲자유소비재160.1조원 ▲건강관리 117.9조원 ▲소재 113.9조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 대비 36.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IT 시가총액도 2010년 말 대비 2.9배 성장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시가총액 합계(244.7조원)가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도표=전경련 제공]

반면 산업재는 상위 100대 비금융사에 포함된 기업 수가 23개로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개 업종 중에서 5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은 2010년 말 161.9조원의 절반도 안 되는 65.4조원에 그쳤다.

또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2개)도 가장 적고 시가총액(15.4조원)도 2000년와 2010년 말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언택트 기술·제품 관련 기업이 부상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조선·중공업 등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산업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개편됨에 따라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표=전경련 제공]

2020년 3분기 말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S&P 캐피탈 IQ 기준) 중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 셀트리온(65위) 등 2개사 뿐이었다.

미국은 존슨앤존슨, 머크, 화이자, 애보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총 5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은 항서제약(의약품 제조), 마인드레이 등 15개사로 뒤를 이었다. 일본도 추가이, 다이이찌산쿄 등 11개사가 순위에 포함됐다.

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 합계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4625조원)은 우리나라(80조원)의 58배에 달했다. 중국(555조원)은 우리나라의 7배, 일본(495조원)은 6배 수준이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51개사는 한국 2개사 대비 약 705배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 11배, 9배 높았다.
▲[도표=전경련 제공]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스피 시장을 10년, 2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산업 생태계 지각변동에 맞춘 자금 흐름 움직임이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업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헬스케어 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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