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부담 완화”…신장이식 거부반응 예측 혈액검사 개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10:51:20
공여자 유래 세포유리 DNA 활용해 무증상 거부반응 선별
저위험군 음성예측도 97.8%…환자 부담 경감 기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위험도를 혈액검사만으로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출혈과 통증 부담이 큰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이식 환자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조아라·민상일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후 새롭게 생성된 공여자 특이 항체(dnDSA)를 보유한 환자에서 ‘공여자 유래 세포유리 DNA(dd-cfDNA)’ 검사가 무증상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민상일·조아라 이식혈관외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이번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이주한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정철웅 교수 연구팀이 공동 참여한 다기관 전향 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장이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공여자 특이 항체는 이식신 거부반응 위험을 알리는 대표적인 면역학적 지표다. 하지만 거부반응 여부 확인을 위해 환자들은 출혈과 통증, 입원 등의 부담을 동반하는 침습적 검사인 조직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비침습적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는 공여자 유래 세포유리 DNA에 주목, 국내 3개 이식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신장이식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세포유리 DNA 수치와 조직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여자 특이 항체 양성 환자의 세포유리 DNA 수치 중앙값은 1.2%로, 항체 음성 환자(0.3%)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장 내 미세혈관 염증 정도가 심할수록 해당 수치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제 진단 기준인 밴프(Banff) 지표를 적용한 결과, 염증 정도가 낮은 환자의 세포유리 DNA 수치는 0.54% 수준이었지만 염증이 심한 환자에서는 1.6% 이상으로 증가했다.

 

거부반응 예측 정확도 역시 개선됐다. 공여자 특이 항체만 활용할 경우 진단 성능(AUC)은 0.74 수준이었으나 세포유리 DNA 검사를 함께 적용했을 때는 0.81로 높아졌다.

 

특히 세포유리 DNA 수치가 1.0% 미만인 환자군의 경우 실제 거부반응이 없을 확률(음성예측도)이 97.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연구팀은 저위험군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상당수 환자에서 조직검사를 안전하게 보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상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실제 고위험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세포유리 DNA 검사를 임상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도입한다면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이식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관리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창작 신작 12편 무대 올린 ‘스테이지 오디세이’ 쇼케이스, 관객 호응 속 성료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신진 창작자 22명과 현업 멘토 11명이 호흡한 ‘스테이지 오디세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9일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는 ‘2026 스테이지 오디세이(STAGE odyssey)’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스테이지 오디세이’는 현업 전문가와 신진 창작자의 멘토링을 통해 공연 창작 역량을 강화하며 작품 개발부

2

신한자산운용, 5000억 규모 에너지 인프라 펀드 결성…‘주민수익공유·전력망’ 정조준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지역 주민과 발전 수익을 공유하고 국내 전력망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총 5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민간 자본을 매개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최대 걸림돌인 주민 수용성을 해결하고, 송배전망 병목 현상 해소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자산운용(대표이사 이석원)은 주

3

서대문구, 이동형 검진 버스로 ‘찾아가는 의료돌봄’ 가동…유공자·독거 어르신 집중 지원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부담 탓에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던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손잡고 진료 버스를 현장에 직접 투입한다. 서대문구가 기존 주거와 급식 지원망에 전문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서대문구는 의료법인 하나로의료재단(이사장 권혜령),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중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