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 개막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1:32:58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는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과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리는 세 번째 전시 《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전이 오는 8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된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휘트니 미술관이 2024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해 온 전시 프로그램이다. 예술가와 큐레이터에게 새로운 창작 실험의 장을 제공하며, 휘트니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에서 조각·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대형 설치 작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세 번째 작가로 참여한 켈리 아카시(Kelly Akashi)는 1983년 미국 출생으로 현재 L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리·청동·석재 등을 재료로 삶과 존재의 유한성을 탐구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설치·조각·애니메이션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는 지난해 1월 LA 북부 산불로 소실된 작가의 집 겸 스튜디오에서 유일하게 남은 굴뚝과 그 굴뚝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유리벽돌로 재구성한 〈Monument (Altadena)〉(2026)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휘트니 미술관 5층 테라스를 화재의 흔적을 기억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며, 관객들이 생존과 상실, 남겨진 것들의 불완전성에 대해 성찰하도록 이끈다.

 

테라스 한편에 설치된 〈Inheritance (Distressed)〉(2026)는 화재로 소실된 작가 할머니의 레이스 도일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면이나 린넨을 바늘로 떠 만든 장식용 소형 매트인 도일리를 모티프로,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전시 전반의 주제인 자취·기억·여운에 대한 물질적 탐구를 확장한 애니메이션 〈Remnants (Constellations)〉(2026)가 야외 테라스 벽면의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상영된다.

 

켈리 아카시는 “재건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정성이 깃든 노동이자 역사와의 대화를 상징하는 실천적 행위”라며 “벽돌을 하나씩 쌓는 과정은 기억을 투영하는 행위이며, 기억은 지속적인 관심과 인내 속에서 의미를 되찾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마르셀라 게레로(Marcella Guerrero)는 “켈리 아카시는 유리와 강철 등 다양한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며 대규모 야외 조각에 필요한 개념적·기술적 완성도를 균형 있게 구현했다”며 “이번 신작은 개인과 집단의 역사를 아우르는 기념비적 작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짝수 해마다 휘트니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현대자동차는 격년으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82회를 맞는 《2026 휘트니 비엔날레》는 가족 관계, 지정학적 갈등, 인간과 환경,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 사회 인프라 구조 등 현대 사회의 다층적 관계성을 주제로 56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마르셀라 게레로와 드루 소이어(Drew Sawyer)가 공동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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