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생존자 건강관리 새 전기"…비알코올성 지방간 예측모델 개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4:09:11
폐경 전후 나눠 분석해 예측 정확도 향상…고위험군, 저위험군比 발생 위험 3~4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건국대병원 연구진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향후 5년 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수술 시점의 건강검진 데이터만으로 위험도를 산출할 수 있어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 건강 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2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박경식 외과 교수 연구팀이 갑상선암 여성 환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건국대병원 외과 박경식 교수·조영빈 박사. [사진=건국대병원]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 중 하나로 5년 생존율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 이후 일반인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갑상선 절제 수술 이후 갑상선호르몬 변화가 간의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갑상선호르몬은 지방 분해와 합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술 후 호르몬 균형이 변화하면 지방이 간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36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를 폐경 전후를 기준으로 나눠 별도의 예측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50세 이하 여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은 7.9%였지만, 50세 초과 여성에서는 12.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폐경 여부를 반영한 연령별 분층 모델이 전체 여성을 통합해 분석한 모델보다 예측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측 모델은 체질량지수(BMI), 간 기능 수치(AST·ALT), 혈압 등 일반 건강검진 항목만을 활용해 개인별 위험도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가 검사나 별도 비용 없이 수술 당시 확보된 데이터만으로 향후 5년 내 지방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실제 분석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여성 환자는 저위험군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약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향후 해당 모델을 웹 기반 계산기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박경식 교수는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수술 직후부터 지방간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해 집중 관리할 수 있다”며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 건강관리 체계 구축과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빈 박사는 “폐경 전후를 구분한 연령별 모델이 더 높은 예측력을 보였다”며 “향후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즉시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iomedicin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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