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투자로 ‘1조 잭팟’…조원태 측과 지분 격차 0.42%p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3 14:10:03
지분율 20.15%로 확대…누적 순매수 8782억원 추산
산은 보유 10.58% 향방이 변수…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투자로 거둔 평가이익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도 20.15%까지 높아지면서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격차는 0.4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13일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호반그룹은 2022년 4월 한진칼 지분을 처음 취득한 이후 꾸준히 매입을 이어왔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8,782억원, 평균 매수단가는 5만9,793원 수준이다. 지난 10일 종가(13만4,700원) 기준 주식평가손익은 1조원, 평가수익률은 +12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분 투자만으로 원금에 맞먹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 배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지만,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를 지배하는 핵심 지주사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의 지분율 격차가 0.42%포인트에 불과해 호반그룹이 추가 매수에 나설 경우 단순 지분율 기준으로 최대주주 구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다만 조 회장 측 우호 지분까지 고려하면 당장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순히 개별 주주의 보유 지분만으로는 실제 주주총회 표 대결의 향방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최대 변수로는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가 꼽힌다.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서고 호반그룹이 해당 물량을 확보할 경우, 한진칼의 지분 구도는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 이 경우 잠재돼 있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진칼 주가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칼 주가는 보유 자산을 토대로 산출한 순자산가치(NAV)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향후 호반그룹의 추가 매입이나 차익 실현, 산업은행 지분 매각 방식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현재까지 한진칼 투자를 통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경영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며 “산업은행 지분 처리와 호반그룹의 추가 매수 여부가 향후 한진칼 주가와 지배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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