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로드맵 추진…공급망 대응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그룹이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를 도입하고 2040년까지 사용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에 착수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공급망에서 탄소배출 감축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생산시설의 에너지 조달 구조를 선제적으로 바꿔 해외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한미그룹·현대건설이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한미그룹] |
한미그룹은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20년간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장기간 직접 구매하는 제도다.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 조달의 안정성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시작해 2028년까지 연간 약 6만M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2025년 기준 한미약품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한미사이언스도 2028년부터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 개별 사업장 중심으로 진행해 온 에너지 절감 활동을 그룹 차원의 전력 전환 전략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한미그룹은 이번 PPA를 출발점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감축할 방침이다. 이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5년 50%까지 높이고, 2040년에는 RE100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생산공정 특성상 연구소와 공장에 상당한 전력이 투입되는 만큼, 재생에너지 조달 능력이 중장기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체 사업장뿐 아니라 원료와 위탁생산 등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 관리까지 강화하고 있어서다.
한미그룹 역시 이번 전환을 단순한 환경경영 차원을 넘어 글로벌 거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해외 파트너십과 기술수출,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의 탄소감축 계획과 기후 관련 정보공개 수준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4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공급량 확보뿐 아니라 생산설비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배출량 관리체계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
전력 사용량 증가 가능성이 큰 신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감안하면 실제 감축 성과가 계획대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생산공정 효율화와 용수 사용 절감, 친환경 제조설비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한미사이언스도 사업장별 에너지 절감 활동과 재생에너지 전환 기반을 마련해 왔으며, 앞으로 자원순환과 용수관리 등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장기 PPA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 전력 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생산시설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배출량 관리체계 정비를 병행해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감축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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