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역~화명~금정산 잇는 체류형 생태관광벨트 구축… 소상공인 초저리 대출로 민생 경제 선순환
‘AI돌봄SOS센터’ 필두 로봇 보행·인지케어 접목… 덕천역 에스컬레이터·청년주택 등 정주 혁신 가속
[메가경제=박성태·정태현 기자] 민선 9기 부산 북구의 행정 시계가 현장 중심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기 첫날 ‘AI돌봄SOS센터’ 현판을 걸며 취약계층 복지 사각지대 해소로 첫걸음을 뗀 정명희 북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미래비전 공유회’를 통해 향후 4년을 관통할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을 공표했다.
정 구청장이 설계한 북구의 미래는 막연한 구호나 전시성 토목 사업에 머물지 않는다. 장사하기 좋은 골목, 아이 키우기 안심되는 환경, 청년이 미래를 꿈꾸며 머무는 일터, 어르신이 존엄성을 지키는 촘촘한 돌봄망 등 구민의 ‘하루’를 바꾸는 실질적인 생활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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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희 북구청장. [사진=북구] |
정 구청장은 “사람과 자연, 첨단 기술과 일상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비로소 북구만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선순환 생태계가 완성된다”며 민선 9기 핵심 전략의 세부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 구포역에서 금정산까지…‘체류형 생태관광벨트’로 경제 지형 재편
북구 경제 자생력 회복을 위한 해법으로 정 구청장은 ‘민생금융 안전망’과 ‘체류형 관광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골목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천혜의 수변·산림 자원을 상업 자산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구청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자영업자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를 절감했다”며 “당초 공약했던 ‘자영업자 심폐소생기금’을 신속히 고도화해 ‘소상공인 초저리 대출 지원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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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구는 지난 8일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민선 9기 북구 미래비전 공유회’를 열고 향후 4년간의 구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북구] |
구 차원의 이차보전(이자 지원)과 부산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을 결합해 영세 소상공인의 금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디지털 마케팅 전환, 온라인 판로 개척, 폐업 희망 지원까지 사업의 생애 전 주기를 밀착 관리하는 경영 안정망을 가동한다.
민생 지원과 맞물려 관광 인프라는 기존의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에서 ‘먹고, 자고, 체험하는 체류 거점’으로 전면 개편된다. 관문 역할을 하는 KTX 구포역을 출발점으로 구포시장, 화명생태공원, 대천천, 금정산 국립공원을 하나로 묶는 ‘광역 생태관광벨트’가 중심축이다.
세부적으로 화명생태공원 일원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흡수할 물놀이장과 친환경 놀이터를 조성하고, 낙동강의 수려한 낙조와 야간 공연 문화를 결합한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부산시와 협력해 구포역사 내 복합 쉼터인 ‘트래블라운지’를 구축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시장 육성사업 공모를 통해 400년 전통 구포시장에 야시장, 글로벌 마켓, 로컬크리에이터센터 등 청년 문화 콘텐츠를 대거 수혈한다.
정 구청장은 “도심 내 빈집을 정비해 특색 있는 체류형 숙박 인프라로 전환하고 지역 청년들을 로컬크리에이터로 양성할 것”이라며 “유입된 관광객 소비가 구포시장과 골목상점가 매출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청년 일자리로 환원되는 경제 선순환 모델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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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구는 지난 7월 ‘AI돌봄SOS센터’ 개소식을 열고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체계 강화에 나섰다. [사진=북구] |
◇ “AI 하면 북구 떠오르도록”…취약계층 품는 ‘생활형 AI 선도도시’ 도약
민선 9기 북구 행정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인공지능(AI) 기술 전면 도입이다. 정 구청장은 부산시의 AI 전략도시 구상과 발맞춰 북구를 ‘첨단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로 변모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기술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행정 문턱을 낮추고 복지 공백을 메우며 일상의 위험을 예방할 때 비로소 기술의 공공적 가치가 입증된다”고 역설했다.
취임 첫날 출범시킨 ‘AI돌봄SOS센터’를 거점으로 365일 상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을 가동한 데 이어, 어르신 돌봄 현장에 AI를 접목한 ‘방문 디지털 인지케어’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방문 로봇 보행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나아가 교통 흐름 최적화와 위험 구역 안전망 구축에 실시간 데이터 기반 행정을 접목하고, 관내 대학들과 연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코딩 교육 기회를 대폭 늘린다. 이 과정에서 고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전환에서 배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1대1 대면 안내와 현장 맞춤형 지원 체계도 빈틈없이 병행한다.
◇ 교통 혁신부터 생애주기 맞춤 복지까지…‘전 생애 동행도시’ 인프라 구축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본질적 경쟁력은 ‘정주 여건’에 있다는 것이 정 구청장의 확고한 철학이다. 청년 인구 유출과 도심 노후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돌파하기 위해 생활 인프라의 전면적인 개편 작업이 추진된다.
정 구청장은 “취임 직후 교통 정체와 보행 위험이 상존하던 의성로, 백양대로, 덕천로 일대의 교통체계 개편을 ‘구청장 지시사항 제1호’로 시달했다”며 “2027년까지 교통 개선 용역을 체계적으로 마무리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체감하는 도로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해 덕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를 2027년 11월 완공 목표로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단절됐던 덕천교차로 전 방향 횡단보도 복원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구민의 삶을 책임지는 생애주기별 맞춤 복지망도 촘촘히 엮인다. 청년층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청년 동행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복합문화 창작공간인 ‘SPACE 119’를 거점으로 청년 예술가와 창업가의 전시·창작 및 자립을 전방위 지원한다.
맞벌이 가구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인프라도 정비된다. 소아 경증 환자를 위한 어린이 야간·휴일 진료체계를 확립하고, 임산부와 영유아 전용 이동수단인 ‘아이맘 택시’의 운행 규모를 늘린다.
고립 위험 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와 맞춤형 통합돌봄을 고도화하는 한편, 구민의 생활 속 건강 증진을 위해 권역별 생활체육복합센터와 파크골프장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 베드타운 탈피, ‘자립형 혁신 거점’으로의 구조적 대전환
낙동강 서북권의 관문인 부산 북구는 부산 도심과 경남 양산·김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배산임수의 지리적 혜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산업 시설 부족과 아파트 중심의 주거지 형성으로 인해 장기간 외부 통근형 ‘베드타운’에 머물며 청년 인구 감소와 자영업 과밀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왔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가 거대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건설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정명희 구청장이 선택한 ‘특화 자원의 융합’ 전략은 지방행정의 현실적 돌파구로 평가받는다. 구포역 KTX 교통망과 천혜의 낙동강 수변, 400년 역사의 전통시장을 ‘체류형 생태관광’이라는 단일 축으로 엮어 외부 소비를 유입시키고, 최첨단 AI 기술을 지자체 단위 복지 행정에 선제 도입함으로써 한정된 행정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공공기관의 공모 사업을 정밀하게 타깃팅해 국·시비를 확보하고 이를 소상공인 초저리 금융과 청년 창작 인프라로 환류하는 방식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국 대도시 원도심 지자체들에 유의미한 정책적 벤치마킹 사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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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희 북구청장이 구민참여인수위원회 정책공감간담회에서 주민들에게 주요 정책 제안과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북구] |
◇ “4년 뒤 평가는 구민의 자부심…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 구청장은 자신의 구정 성패를 가를 절대적 기준으로 ‘구민의 삶의 질’을 꼽았다. 전시성 행정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구민이 체감하는 생활 지표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임기를 마칠 때 제 행정을 증명하는 기준은 거창한 기념비나 통계 수치가 아닙니다. 북구에 거주하는 구민 한 분 한 분이 매일 마주하는 골목길에서, 버스정류장에서, 복지 창구에서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체감하고 ‘내가 북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자부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잣대입니다.”
정 구청장은 “관광객이 낙동강의 노을과 구포시장의 활기를 만끽하고, 인공지능이 복지의 빈틈을 꼼꼼히 메우며, 청년은 자립하고 어르신은 존중받는 도시는 결국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구청의 역량을 모으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 부산시, 지역 대학 및 민간 기업과 긴밀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필요한 예산과 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구민이 부르는 현장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 작은 목소리도 구정의 중심에 두겠다”며 “‘기대, 그 이상의 북구’를 구민의 일상에서 현실로 입증해 보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편집자주]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메가경제는 전국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주요 현안과 구정 운영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인터뷰를 이어간다. 취임 이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 남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민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 묻는다. 이번 기획을 통해 각 자치구의 정책과 실천 방안을 조명하고, 그 성과가 주민들의 실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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