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건강정보, 국산 AI로 관리"…한미약품,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 개선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09:06:44
퓨리오사AI·엑스페릭스·베이글랩스와 협약…국산 LLM·AI 반도체 도입
에피데이 챗봇부터 자체 서버 전환…답변 품질·안전성 검증 후 상용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약품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해외 클라우드에서 국내 자체 서버 기반으로 전환한다. 국산 AI 반도체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서비스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건강관리 플랫폼 '에피데이(eppiday)'의 AI 챗봇부터 국내 인프라로 전환한 뒤 약품·식이자료 검색과 식사 사진 인식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서비스 이용자 증가에 따른 운영비 부담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 한미약품이 AI 인프라 온프레미스 전환 4자 MOU를 체결했다. [사진=한미약품]

 

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C&C스퀘어에서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에피데이의 AI 건강 코칭 기능 가운데 답변 생성 시스템을 국산 기술 기반의 자체 인프라로 이전하는 것이다. 기존 해외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던 AI 기능을 국내 자체 서버와 국산 LLM, AI 반도체를 활용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에피데이는 이용자가 입력한 문진 결과와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개인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체중과 식사, 운동 등 일상생활 데이터를 기록하고 AI 챗봇을 통해 건강관리 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비만 치료 등 건강관리 과정에서 이용자가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협력을 통해 에피데이의 핵심 기능인 AI 답변 생성 시스템을 우선 전환할 계획이다. 이후 현재 서비스 중인 약품 및 식이자료 검색, 식사 사진 인식 등으로 국산 AI 기술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는 제약사와 AI 반도체 기업, 서버 구축업체,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사가 각각 참여한다. 한미약품은 전체 사업 방향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베이글랩스는 에피데이 앱과 챗봇 개발을 비롯해 AI 모델 교체, 답변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엑스페릭스는 국산 AI 서버 구축과 운영, 국산 LLM의 추론 환경을 제공한다. 퓨리오사AI는 국산 AI 반도체 공급과 모델 최적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이를 통해 AI 모델부터 반도체, 서버 운영까지 국내 기술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4사는 AI 코칭 답변 생성 기능을 국내 자체 서버로 이전할 수 있는지 테스트 환경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다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검증은 계속 진행 중이다.

 

기존 시스템과 새 AI 시스템의 답변 정확도, 응답 속도 등을 표준 문제셋과 자동 채점 체계를 활용해 비교하고 있다.

 

실제 상용 서비스 전환 시점과 적용 범위는 품질·안전성 검증 결과와 4사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환자 건강정보 관리와 서비스 운영 안정성 확보가 있다.

 

건강관리 플랫폼은 이용자의 신체정보와 생활습관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만큼 정보 관리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중요하다.

 

한미약품은 국내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높이고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인다는 방침이며, 향후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할 때 인프라 운영비를 보다 예측 가능하게 관리하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한미약품과 협력사들은 향후 정례 실무 협의체를 운영하며 단계별 전환 현황과 검증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에피데이 챗봇을 시작으로 국내 AI 기술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적용 가능성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AI 인프라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SDS, 메가존클라우드, 셀렉트스타 등 국내 인프라로만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로 AI 솔루션 도입 및 실증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인 QA 분야를 AI 에이전트 기반의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하는 ‘품질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한미약품은 ‘Hanmi Q-Agent’ 사업을 통해 QA 분야에 AI를 전면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랩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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