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로봇 기술 적용한 '무빙월' 선봬…생활 방식 따라 공간 변경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09:56:28
레일 없이 벽체 이동…재택근무·학습·다이닝 등 4개 유형 제시
앱으로 위치·조명·잠금 제어…LG전자 AI홈과 연계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GS건설이 아파트 내부 벽체를 이동시켜 방과 거실의 크기와 용도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주거 상품을 내놨다. 분양 당시 선택한 평면에 얽매이지 않고 입주 후에도 가족 구성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집 안 구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실내 벽체를 이동시킬 수 있는 주거 솔루션 '무빙월'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 무빙월 ‘히든키친’ 타입. [사진=GS건설]



기존 아파트는 분양 단계에서 침실을 추가하거나 거실과 주방을 확장하는 등 정해진 평면 옵션을 선택해야 했다. 한 번 결정한 구조는 입주 후 변경하기 어려워 생활환경이 달라지더라도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무빙월은 이러한 한계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필요에 따라 벽체를 이동시켜 독립된 방을 만들거나 여러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가령 재택근무나 자녀 학습을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할 때는 벽체로 구획하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이를 이동시켜 거실이나 식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 무빙월 ‘와이드 다이닝’ 타입. [사진=GS건설]



상품은 활용 목적에 따라 4개 유형으로 구성된다. 식사 공간과 업무·학습 공간을 구분하는 '와이드 다이닝-알파룸 타입', 필요할 때 주방을 가리는 '히든키친 타입', 거실과 별도 방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와이드 리빙-알파룸 타입', 침실 안에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룸인룸 타입' 등이다.

기술 개발에는 로보틱스 가구 전문기업 로보톰(ROVOTHOME)이 참여했다. 로보톰은 GS건설 자회사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XPLOR Investment)가 투자한 벤처기업이다.

무빙월에는 별도의 주행 레일 없이 가구 본체를 수평 이동시키는 정밀 구동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동 중 발생하는 좌우 편차나 미세한 틀어짐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보정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주거환경을 고려한 저소음·저진동 구조와 장애물·충돌 감지 기능도 갖췄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장 가능성과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하는 관리 기술도 도입했다.

입주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벽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조명 밝기와 색온도, 보안·잠금 기능, 자동화 설정 등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향후 LG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AI홈'과 무빙월을 연계할 계획이다. 음성 명령을 통한 제어 기능을 추가하고, 장기적으로는 입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벽체가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가변형 주거 솔루션을 자이(Xi) 브랜드의 상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정된 도심 주거 면적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정된 주거 공간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 아파트 상품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입주자가 생활 방식에 맞춰 집 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상품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8월 세계적인 건축가 카를로 라티가 이끄는 디자인 그룹과 데이터·센서 기술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형 미래 주거 솔루션 공동연구에도 착수했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증과 기술 검증을 거쳐 자이 주요 사업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 무빙월 ‘룸인룸 타입’. [이미지=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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