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반한 가성비 전략 통했다...맥도날드,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3 10:21:19
지난해 4분기, 매출 10% 순이익 7% 올라
5달러 세트 출시 등 가격 경쟁력 강화로 고물가에도 선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맥도날드가 고물가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저가 세트 메뉴 등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억달러(약 10조9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억6000만달러(약 3조1139억원)로 7%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 맥도날드가 고물가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저가 세트 메뉴 등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맥도날드]

 

기존점 성장률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분기 기준 개점 1년 이상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5.1%)와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3.9%)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가치 중심’ 전략이 자리했다. 미국 외식업계는 고물가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5달러(약 7200원) 세트 메뉴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수요를 흡수했다.

 

지난해 11월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맥도날드의 저가 세트 메뉴 부활을 ‘물가 안정의 상징’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DC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Impact Summit)’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들의 가격을 낮춰준 데 대해 특별히 감사를 표한다”며 “‘엑스트라 밸류 밀’을 다시 가져온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효과도 더해졌다. 맥도날드는 캐릭터 ‘그린치’를 활용한 한정 메뉴와 굿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CNBC는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그린치 세트에 포함된 한정판 양말이 며칠 만에 5000만켤레 판매되며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가치 중심 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고객 의견을 반영한 실행으로 가격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고 매장 방문객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5.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9%)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은 6.8% 늘었다. 전년 동기에는 분기 초 발생한 대장균 사태 영향으로 1.4% 감소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그린치 세트’와 ‘모노폴리’ 등 프로모션 효과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한정판 양말이 포함된 그린치 세트는 단기간 수천만 켤레가 판매됐다. 경영진은 해당 프로모션이 맥도날드 역사상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콤보 메뉴를 약 15% 할인한 ‘엑스트라 밸류 밀’을 재출시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합리적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별로는 독일·호주 등을 포함한 국제 직영 부문의 동일 매장 매출이 5.2% 증가했다. 라이선스 시장 부문은 4.5% 늘었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확대 기조도 이어간다. 맥도날드는 올해 37억~39억달러를 매장 확장과 설비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약 2600개 신규 매장을 열어 순증 기준 2100개 매장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환율 영향을 제외한 전체 매출을 약 2.5%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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