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늘고 소비 심리 회복…F&F·삼성물산·한섬, 2분기 실적 '동반 반등'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10:51:50
MLB·빈폴·타임 등 핵심 브랜드 성장…주요 패션사 매출·수익성 일제히 개선
방한 외래객 1071만명 돌파…K-패션·명품 쇼핑 수요 확대가 실적 견인
중국·동남아 등 해외 사업도 성장축 부상…하반기 소비 회복세 지속 여부 주목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내수 소비 회복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해외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올해 2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F&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등 주요 패션기업들은 핵심 브랜드 판매 호조와 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F&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올해 2분기 나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내국인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데다 K-패션과 명품 브랜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해외 사업이 동반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 내수 소비 회복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해외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올해 2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사진=챗GPT]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곳은 F&F다. F&F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96억원, 영업이익 8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9%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30억원으로 16.5% 늘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매출은 9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15.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05억원으로 86.3%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MLB 브랜드다. 국내 매출은 1865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고, 이 가운데 MLB 매출은 1149억원으로 13.1% 성장했다. 모자와 가방 등 액세서리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확대되면서 브랜드 성장세가 이어졌다. MLB 키즈 역시 백화점 채널 확대와 가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커버리 브랜드는 매장 효율화 작업 영향으로 매출이 63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6% 감소했다. 듀베티카는 36억원으로 5.0% 증가하며 소폭 성장했다. F&F는 할인율 관리와 매장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은 F&F 성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2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3.3%를 차지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1776억원으로 4.1% 증가했다. 현지 소비 둔화에 대응해 출고 시점과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외형 성장률은 제한됐지만 소비자 판매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홍콩·마카오·대만 매출은 소비 회복과 온라인·아울렛 채널 성장에 힘입어 19.2% 증가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 시장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확대하면서 13.5% 성장한 69억원을 기록했고, 유럽·미국 시장 역시 13.8% 증가한 9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5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63.6%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2.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상품 경쟁력 강화, 운영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빈폴과 구호, 준지 등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아미, 르메르 등 수입 브랜드도 고르게 성장하면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한섬도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25.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33억원으로 34.7% 늘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8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으로 47.3% 늘었다. 백화점 방문객 증가와 핵심 브랜드 판매 호조, 신규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향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수입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의 실적 개선은 소비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6.2%, 온라인 매출은 8.1% 각각 늘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97에서 올해 상반기 107로 상승했다. 백화점 매출은 20.1% 증가했고 패션·잡화 매출도 8.2% 늘어나 소비 회복세가 패션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객은 10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3만명보다 21.3% 증가했다. K-뷰티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백화점과 면세점, 주요 상권 방문이 늘었고 이는 MLB 등 인기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실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2973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23억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F&F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섬 역시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심리 회복세 지속 여부 등을 하반기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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