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베트남 3.3조 ‘LNG 빅딜’ 따냈다... 최태원표 ‘SEIC’ 적중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0:48:44
1.5GW 가스복합·25만㎥ 터미널·전용항만…2030년 완공 목표
글로벌 LNG 밸류체인 통째 수출…‘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총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국내에서 완성한 통합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에 그대로 이식하는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 PVN 산하 발전사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사업’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베트남 3.3조 ‘LNG 빅딜’ 따냈다.


■ 1.5GW 발전소·LNG 터미널·항만 동시 구축


사업지는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지역이다. 프로젝트는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급 LNG 저장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건설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터미널을 인근 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형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연료 조달 효율성과 일정 단축,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베트남 전력개발계획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첫 입찰 당시 한국·일본·카타르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 경쟁 프로젝트다. SK는 발전 운영 역량과 북미·호주 가스전 지분 등 자체 LNG 포트폴리오를 결합한 통합 모델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 최태원표 ‘SEIC’ 구상, 정부 공감대 확보


이번 수주는 단순 발전 사업을 넘어 SK그룹 차원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또 럼 서기장과 면담을 갖고, LNG 발전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물류 허브 등 고부가 산업을 연계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방한 시 재차 면담을 이어가며 정부 차원의 공감대를 확보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지만, 석탄·수력 중심 구조에서 단기간 전원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는 단기적으로 LNG 발전으로 전력난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로드맵을 제안했다.


이는 탄소 감축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베트남 정부 전략과 맞물리며 사업자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발전+연료’ 통합…LNG 밸류체인 수출 첫 사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는 통합형 사업 구조다. SK는 자사 글로벌 LNG 물량을 베트남 터미널로 직접 운송해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연료 수급 안정성 ▲가격 변동 대응력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안정적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600만 톤 규모의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베트남 사업을 교두보로 중북부 외 거점 지역으로 LNG 발전·터미널 사업을 확장하고, SEIC 모델을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SK의 통합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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