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AI데이터센터가 살린다…'ESS 대전' 막 올랐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6 17:13:32
재생에너지 100GW·데이터센터 확대…전력 저장장치 수요 급증 전망
LG엔솔·SK온·삼성SDI, 그룹 인프라 업고 '제2 성장축' 선점 경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정부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기반으로 한 ‘전기국가(Electro-state)’ 전략을 내놓으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전력망용 ESS를 발판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대통령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국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 이상으로 늘리고 발전 비중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ESS의 역할도 커진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만큼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몰릴 때 공급하는 ESS가 전력망 안정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특히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써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업계에는 전기차 의존도를 낮출 기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8.6%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SK온도 3.1%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SDI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영향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그룹 내 산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SK온은 SK그룹의 에너지 사업과 SK이노베이션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연계해 전력 생산·저장 사업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유플러스 AI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경험을 쌓고 있다. 향후 ESS와 전력 효율화 사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그룹 내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기반으로 ESS 사업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 사용량이 많고 순간적인 전력 장애에도 민감해 피크 전력 저감과 비상전원, 전력 효율화 수요가 크다.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가 맞물릴수록 ESS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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