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화학통 김유신, ‘가격 담합’ 의혹에 발목…검찰 ‘가격 결정 윗선’ 겨눈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5 10:59:07
케미칼본부장·CMO 거쳐 사업회사 대표…검찰, 경영진으로 수사 확대
적자 전환에도 보수 10억원대…OCI, 20년 만에 가성소다 담합 의혹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OCI 화학사업을 이끌어온 김유신 OCI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겸 OCI 대표이사(부회장)이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OCI홀딩스는 지주회사이고, OCI는 가성소다 등 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하는 OCI홀딩스의 계열사에 속해있다.

 

그는 생산 현장에서 출발해 케미칼사업본부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쳐 그룹 핵심 최고경영자로 올라선 만큼 담합 의심 기간동안 가격 결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김유신 부회장[사진=챗GPT4]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실무진 간 가격정보 교환 여부를 비롯해 동종 업체의 가격 결정과 보고 체계에서 전·현직 경영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현재 화학 사업과 마케팅을 모두 담당했던 김 부회장의 경력이 OCI 내부의 가격 결정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10일 김 부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영수 전 PKC 대표이사와 LG화학에서 폴리염화비닐(PVC)·가소제(플라스틱을 말랑말랑 하게하는 물질) 사업을 담당하는 전무 등도 함께 소환했다.

 

검찰은 ▲LG화학 ▲한화솔루션 ▲OCI ▲애경케미칼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7개 업체가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불순물 제거원료), 염산 등 8개 품목의 가격을 수년에 걸쳐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현장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검찰은 지난 8월 5일 해당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1965년생인 김 부회장은 군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OCI 군산공장 연구과에 입사했다. 이후 카본사업본부장과 케미칼사업본부장, CMO 등을 거쳐 2023년 5월 OCI 대표이사(사장)에 올랐다. 

 

2025년 OCI 대표이사(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3월에는 OCI홀딩스 부회장까지 맡았다. 현재 사업회사 OCI는 김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중이다.


◆ 가격 결정 관여·보고 여부 수사에 초점…내부통제 검증대

 

관건은 김 부회장이 케미칼사업본부장과 CMO로 재직하던 당시 가성소다 등 수사 대상 품목의 가격 결정에 직접 관여했거나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다. 

 

OCI가 자체 조사를 통해 임직원의 관여 가능성과 내부 보고 체계를 확인했는지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다만 현재까지 김 부회장의 구체적인 담합 관여 행위나 지시·보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개인별 혐의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해 OCI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검찰 소관의 업무 영역으로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김 부회장, 적자 전환에도 보수 10억원대…경영성과·책임론 도마

 

김 부회장의 보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OCI는 2025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 1104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99.6% 감소했고, 순손실은 684억원에 달했다. 자회사 피앤오케미칼 관련 손상차손 705억원도 반영돼 순손실에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김 부회장의 연간 보수는 2025년(9억7242만원)보다 늘어 1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OCI에서 5억2515만원을 수령했다. 경영실적 악화에 담합 의혹까지 겹치면서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사실 OCI가 가성소다 가격 담합 문제로 제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옛 동양제철화학은 다른 화학업체들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가성소다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합의한 사실이 적발돼 2005년 공정위로부터 1억7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20여년 만에 OCI가 다시 가성소다를 포함한 가격 담합 의혹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셈이다.

 

김 부회장의 혐의는 수사 단계로 기소되거나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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