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人사이드] "자율주행차 통신장애, 안보이는 위험"…김찬민·이준택 한국자동차연구원 V2X 기술 박차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3:42:09
전파 교란·가짜 신호까지 잡는다…자율주행 '보이지 않는 위협' 기술 구현
왼쪽 화면은 오류·오른쪽은 정상 차량…V2X 메시지 실시간 비교로 해킹·통신 이상 탐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운전할 때 운전자가 부주의해서 벌어지는 눈에 보이는 사고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해킹에 의한 눈에 보이지 않은 자율주행 사고도 위험합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차량과 신호등, 교통 인프라에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 보안’이 새로운 안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김찬민·이준택 연구원이 'V2X 보안성 평가 플랫폼' 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메가경제]

 

차량 주변의 전파를 방해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경우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실제 차량 운행에 앞서 이러한 통신 이상 상황을 가상 환경에서 재현하고 탐지하는 ‘V2X 보안성 평가 플랫폼’을 선보였다.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한국자동차연구원 전시 부스에서는 2개의 모니터를 기반으로 가상 속 도심을 달리는 두 대의 차량 화면이 나란히 나타났다. 연구원은 왼쪽 화면은 통신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한 차량, 오른쪽 화면은 정상 상태의 차량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율주행, 비정상적 신호 재빨리 감지해야 안전 지킬 수 있어

 

김찬민·이준택 한국자동차연구원 AI 자율주행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가상 속 두 차량의 상태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통신 이상이 실제 차량 움직임과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는 가상 시물레이션 기반 연구 영상을 선보였다.

 

두 연구원은 “자율주행에서는 차량 자체 센서뿐 아니라 다른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에서 들어오는 정보도 중요하다”며 “외부에서 전파를 방해하거나 비정상적인 신호가 유입됐을 때 이를 얼마나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지가 안전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V2X 보안성 평가 플랫폼' 연구 장비 모습. 왼쪽 화면은 통신 장애가 발생했으며, 오른쪽 화면은 통신 장애가 없는 정상 화면의 모습 [사진=메가경제]

 

V2X(Vehicle to Everything)는 차량이 다른 차량(V2V), 도로 인프라(V2I) 등 외부 환경과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차량이 직접 보지 못하는 전방 사고나 신호 상태, 교통 상황까지 미리 전달받을 수 있어 고도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문제는 통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이버 공격이나 전파 교란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V2X 신호가 방해를 받거나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경우 차량이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전시한 ‘V2X 보안성 평가 플랫폼’은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한 장비다. 두 연구원은 ‘V2X 메시지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비정상 메시지를 탐지·검증한다’고 해당 연구를 소개했다.

 

모니터 앞에 설치된 파란색 장비는 차량에 탑재되는 OBU(On Board Unit)인데 실제 차량이 외부와 V2X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단말 역할을 한다. 바로 옆에 우측의 장치는 ‘V2X 보안성 평가 도구’가 연결돼 송수신되는 신호와 메시지 이상 여부를 분석하도록 구성됐다.

 

연구원은 전파가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상황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통신을 교란하는 신호가 들어왔을 때 이를 수신·감지하고, 정상 통신과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의 시물레이션 가상의 영상을 이해 쉽게 알려줬다.

 

김찬민·이준택 연구원은 “자동차가 소프트웨어와 통신 비중 높아지면서 이제 차량 안전은 충돌 시험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통신 이상과 사이버 공격 상황까지 실제 도로에 나가기 전에 반복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무게중심이 단순히 ‘차가 스스로 달리는 기술’에서 ‘외부 공격을 받아도 안전하게 달리는 기술’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완성차 업계는 SDV(소프트웨어 정의차량)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V2X 통신과 사이버보안 시험·인증 시장 역시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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