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타고 매출·R&D 동반 성장…중소 제조사 '상생 선순환' 확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2 12:58:57
CPLB 협업 제조사, 저성장 속 매출 성장·연구개발 투자 확대
유통은 쿠팡, 생산은 제조사…판로·물류 부담 줄인 상생 모델
케이지에스 금강·라이피스트, PB 협업으로 실적 개선 및 생산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업하는 국내 중소 제조사들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매출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제조사는 생산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쿠팡은 마케팅과 물류, 반품, 고객 응대(CS) 등 유통 전반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가 중소기업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인테리어 마감재 제조업체 케이지에스 금강은 10여 년간 셀프 인테리어용 마감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이다. 온돌 문화와 결로, 외풍 등 국내 주거환경 특성을 반영한 스티커형 벽지와 단열 시트지를 개발했으며, 대표 제품인 스티커형 종이 벽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판로와 마케팅 역량 부족이 성장의 한계로 지적됐다. 이 회사는 약 2년 전 CPLB와 협업을 시작한 이후 PB 제품을 생산·납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평균보다 약 20%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매출 12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신제품 개발과 라인업 확대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도 쿠팡 PB 협업 효과를 본 사례다. 라이피스트는 CPLB와 협업한 지 1년 만인 2025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월 매출은 기존 2억 원에서 4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공장 가동률도 약 60%에서 120%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금형 제작에 필요한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쿠팡과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형 리빙박스를 공동 기획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형 개발과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으며, '코멧 리빙박스'는 현재 월평균 수백만 개가 판매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피스트는 올해 말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PB 제품군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PB 상품군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세제 분야에서는 저자극·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늘고 있으며, 화장품 분야에서도 안티에이징과 보습, 기능성 원료 등을 활용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쿠팡 PB 협력사 10곳 가운데 9곳은 중소 제조사로, PB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고물가·저성장 환경에서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 관계자는 "독자적인 상생 모델을 기반으로 중소 제조사와 협업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갖춘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유통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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