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200억 베팅 통했다”…호텔신라, 면세·호텔 동반 회복 기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14:54:51
인천공항 면세 철수·시내점 집중 전략 효과 가시화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행렬…“단순 반등 아닌 체질 개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부진의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강한 신뢰 신호로 작용하면서 호텔신라 주가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와 시내면세점 중심 재편 등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사진=호텔신라]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3월 26일 이 사장의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시 직전 4만1950원이던 주가는 이날 기준 6만3900원까지 오르며 약 52% 상승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만7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반등을 단순한 오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효과 이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과거 수익성 부담으로 지적됐던 인천공항 면세사업에서 조기 철수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면세사업 부문이 약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객단가 상승과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단순 업황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호텔신라 체질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중심의 저마진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고부가 소비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업황 회복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75만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와 K컬처 확산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간 방한객이 210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호텔신라의 양대 사업 축인 면세점과 호텔 사업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개별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구매력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서울신라호텔 역시 제한된 객실 공급 환경 속에서 외국인 수요 증가가 객실 단가(ADR)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 사장의 자사주 매입 자체에도 상징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은 201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주가 부양 차원을 넘어 사업 재편과 실적 회복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드러낸 ‘책임경영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흥국증권 역시 올해 호텔신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1554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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