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렉서스 벽 깼다…초기품질 첫 정상·내구품질도 '껑충'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3 08:37:00
제시스·렉서스 85 PPH 공동 1위…국산 브랜드 최초
내구품질 렉서스 129·토요타 146 PPH…제네시스 7위→4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제네시스가 자동차 소비자 대상 초기품질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렉서스와 공동 선두를 차지하며 국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초기품질 정상에 섰다.


반면 차량 구입 후 평균 3년이 지난 차를 대상으로 한 내구품질에서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일본차의 강세가 이어졌다.
 

▲ 제네시스가 소비자 소비품질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사진=AI]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6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제네시스와 렉서스의 올해 초기품질(TGW-i) 문제점 수는 각각 85 PPH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PPH(Problems Per Hundred)는 자동차 100대당 소비자가 경험한 문제점 수로, 숫자가 낮을수록 품질 평가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제네시스는 2023년 4위에서 2024년 3위, 지난해 2위로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 첫 1위이자 국산 브랜드 최초 기록이다.

초기품질 3위는 한국지엠으로 120 PPH를 기록했다. 이어 토요타 123 PPH, BMW 126 PPH, 현대차 128 PPH, 기아 130 PPH 순이었다. 올해 산업 평균은 144 PPH였다.

특히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문제점 수를 4 PPH 줄인 반면 렉서스는 19 PPH 증가하면서 지난해 23 PPH에 달했던 양사 격차가 사라졌다.

한국지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국지엠은 문제점 수를 전년보다 36 PPH 줄이며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3위로 7계단 뛰어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판매 비중이 높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품질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추정했다.

초기품질과 달리 장기간 사용 후 평가하는 내구품질(TGW-d)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렉서스는 129 PPH로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가 146 PPH로 2위에 올랐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2위를 유지했다. 100 PPH대 내구품질을 기록한 브랜드도 렉서스와 토요타뿐이었다.

3위 BMW는 202 PPH로 2위 토요타와 56 PPH 차이가 났다. 제네시스는 209 PPH로 4위를 기록했고 볼보 222 PPH, 테슬라 228 PPH, 현대차 235 PPH, 기아 241 PPH가 뒤를 이었다. 산업 평균은 243 PPH였다. 


제네시스는 내구품질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위로 세 계단 상승했고 문제점 수도 213 PPH에서 209 PPH로 4 PPH 줄였다.

테슬라도 254 PPH에서 228 PPH로 문제점 수를 26 PPH 줄이면서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6위로 올라섰다.

올해 조사에서는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모두 산업 평균이 크게 악화된 점도 눈에 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를 단순히 자동차 제조 품질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품질 문제’의 범위 자체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엔진과 변속기, 제동장치 등의 고장이 주요 평가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시간과 소음, 인포테인먼트 연결, 음성인식, 화면 전환, 잦은 경고음 등도 소비자 불만으로 포함되는 추세다. 내구품질의 경우 2023년 구입 차량이 조사 대상인 만큼 코로나19 당시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난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향후 경쟁의 초점은 내구품질로 이동할 전망이다.

산업 평균보다 우수한 브랜드 가운데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문제점 수가 모두 줄어든 브랜드는 제네시스가 유일했다. 각각 4 PPH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내구품질 격차도 기존 139 PPH에서 80 PPH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앞으로 두 브랜드의 새 차 품질 경쟁도 치열하겠지만 더 주목할 승부처는 3년 이상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구품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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