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제조사, 주주환원도 키운다…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 '속도'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4 07:10:25
콜마비앤에이치, 중간배당·자사주 소각에 200억원 신사업 투자
코스맥스, 지난해 배당금 43.5% 확대…고배당기업 요건 충족
영원무역, 배당성향 30%로 상향…자사주 500억원 추가 매입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온 국내 OEM·ODM 제조사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현금 창출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 운용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에도 나섰다.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자금을 투입하는 전략이다.

 

▲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 영원무역 본사. [사진=각 사]

 

콜마비앤에이치는 보유 중인 자사주 112만636주 가운데 64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60원의 현금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약 17억원이다.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감액배당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향후 분기배당을 기본 방향으로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과 함께 신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설립한 콜마오랄스에 20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콜마의 치약사업을 양수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강케어 분야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 역시 배당 규모를 크게 늘렸다. 코스맥스는 지난 3월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시했다. 고배당기업 요건은 배당성향 25% 이상과 전년 대비 배당금 10% 이상 증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주당 3300원으로 총 374억원 규모다. 전년 주당 2300원, 총 261억원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43.5% 증가했다.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은 30.4%를 기록했다.

 

의류 OEM 대표 기업인 영원무역그룹도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영원무역은 오는 2027년까지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한다. 같은 기간 총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중간배당은 주당 1050원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자사주 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 발행주식 총수의 5.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영원무역홀딩스는 매년 발행주식 총수의 1%씩 총 4%를 소각하는 계획을 조기에 완료했다. 이번 추가 소각까지 이뤄지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9.5%에 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조사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단순한 배당 정책 강화를 넘어 자본 운용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기업들이 성장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과 주주에게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점차 구체화되는 추세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과 생산능력 확대 등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면서 성장성과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영원무역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주주와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중심으로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배분하고 주주가치로 연결하느냐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자본 운용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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