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근무력증 '눈 증상' 뒤 전신화…항체·RNST 갈랐다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8 16:54:22
138명 추적 결과…대부분 발병 2년 내 전신 증상
항체·RNST·흉선종 동반…전신 진행 위험 신호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으로 시작한 중증근무력증 환자 가운데 일부는 이후 팔다리 근력 저하나 삼킴·호흡 장애 등을 동반하는 전신형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 초기 2년 안에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눈 증상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관련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신현진 안과 교수와 오지영 신경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8일 건국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신현진 안과 교수와 오지영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중증근무력증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안구형과 전신형의 임상 양상 및 검사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안구형 환자 98명과 전신형 환자 40명이다. 중증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근력 약화가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눈꺼풀이나 안구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이 눈 증상으로 시작한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11.2%가 전신형으로 진행했다. 전신형으로 진행한 환자는 대부분 발병 후 2년 이내 전신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신형 진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검사 지표도 확인됐다.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률은 전신형 환자에서 92.5%로 안구형 환자 36.3%보다 크게 높았다.

 

반복신경자극검사(RNST) 이상 비율도 전신형에서 90.0%로 나타난 반면 안구형은 23.5%에 그쳤다. 흉부 CT에서 흉선종이 발견된 비율 역시 전신형 환자 40.0%, 안구형 환자 7.1%로 차이가 컸다.

 

특히 안구형에서 전신형으로 진행한 환자만 따로 보면 검사 결과의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전신형으로 진행한 환자의 80.0%가 RNST 양성이었던 반면 진행하지 않은 환자는 20.3%였다. 흉선종 발견율도 전신형 진행군 50.0%, 미진행군 6.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 등 눈 증상만 나타나는 환자에서도 전신형 진행 위험을 살피기 위해 혈액검사와 신경생리검사, 흉부 CT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증근무력증이 전신형으로 진행하면 얼굴과 목, 팔다리 근육뿐 아니라 음식물을 삼키거나 호흡하는 근육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눈 증상으로 진료를 시작한 환자도 팔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발음이 달라지고,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이 불편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눈 증상만으로 시작하는 환자라도 이후 질환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초기 검사 결과와 증상 변화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발병 초기에는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근력 저하나 삼킴·호흡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과 ‘Antibodies’에 각각 게재됐다. 연구진은 국내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질병 진행 양상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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