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체중 감소·황달·복통 주의…가족력 등 고위험군 관리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췌장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도 17%에 그쳐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 일반적인 소화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와 황달, 지속적인 복통 등이 나타나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
| ▲ 이재민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
30일 이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23년 국내 췌장암 신규 환자는 974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암 발생 환자 가운데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9~2023년 췌장암 진단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전체 암 환자의 73.7%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같은 기간 병기정보가 확인된 췌장암 환자 가운데 48.5%는 진단 당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였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종양덩어리)이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종을 말한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췌장암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히는 배경에는 조기 발견의 어려움이 있다. 췌장은 위장과 십이지장 등 주변 장기에 둘러싸인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검사만으로는 췌장 전체를 관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췌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췌관선암은 초기 단계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소화불량이나 복통, 식욕 저하 등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암이 발견됐을 때 이미 주변 주요 혈관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혈당 조절과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췌장암은 비만치료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주요 위험요인과 이상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질환이다.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다.
명치 부근의 통증이 등 쪽으로 퍼지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거나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짙어졌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중장년층에서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하면서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관련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췌장암인 것은 아니다.
다른 질환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과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부모나 형제자매 등 가까운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여러 명 있거나, 50세 이전에 췌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 역시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췌장암이 의심되면 조영증강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종양 유무와 위치,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확인한다. 내시경초음파는 작은 병변을 자세히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증상이 없고 췌장암 발생 위험이 평균적인 일반인에게는 정기적인 췌장암 선별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등으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 방법과 주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이 가능한 경우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전 항암치료나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시행하며, 일부 환자는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점에 따라 치료 가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황달,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췌장암의 주요 증상과 위험요인을 이해하고 특히 가족력 등 고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