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해도 또 아픈 허리… '신경성형술' 대상인지 따져봐야

정창헌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2 18:52:23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주사치료를 여러 번 받았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효과가 점점 짧아진다면, 횟수를 늘리기 전에 통증의 원인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 중 하나가 '신경성형술'이다.

 

방사통의 대표적인 원인은 신경 주변의 염증과 기계적 압박이다. 주사치료는 주로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염증이 주된 원인일 때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디스크 돌출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압박과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신경 주변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주사한 약물이 병변까지 충분히 퍼지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조인트힐병원 척추클리닉 김태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조인트힐병원 척추클리닉 김태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주사치료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호전이 더디거나 통증과 방사통이 반복되는 경우나 수술이 고려되지만 여러 이유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라면 신경성형술을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사치료와 신경성형술은 통증 완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은 같지만, 병변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주사는 가는 바늘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전달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를 통해 매우 가는 카테터를 경막외강으로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병변 가까이로 이동시킨 뒤,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고 약물을 주입한다. 시술은 영상장비(C-arm)로 위치를 확인하며 진행한다.

 

시술 시간은 마취 방식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15~20분 내외로 알려져 있다. 감염, 출혈, 일시적인 저림 등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시술 전 충분한 설명과 확인이 필요하다.

 

김태호 과장은 "카테터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해부학적 제한이 있고, 신경 주변을 직접 다루는 시술인 만큼 시술 전 영상 검사로 대상이 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진행되거나 배뇨·배변에 이상이 생기면 시술보다 먼저 즉시 정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신경성형술을 두고 '한 번으로 완치된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척추 질환은 뼈와 디스크의 구조적 손상과 퇴행성 변화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시술 한 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시술의 목표는 신경 압박과 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김 과장은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나 잘못된 자세가 이어지면 신경 자극이 반복돼 효과가 줄 수 있다"며, "재활운동과 올바른 자세 유지 같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성형술이 모든 척추 질환에 맞는 치료는 아닌 만큼, 통증의 원인이 염증인지 유착이나 구조적 문제인지 파악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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