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그저 하던 대로 하는 게 상책

김가희 / 기사승인 : 2017-02-17 15:45:03

[메가경제 김가희 기자] ‘장사꾼이 되지 말라. 경영자가 되면 보는 것이 다르다’, ‘마음이 가난하면 가난을 못 벗는다. 마음에 풍요를 심어라’,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써야할 곳, 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하라’, ‘작은 것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 무엇이 큰 것인가를 판단하라’, 모두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명언들이다.


똑 닮은 외모는 물론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마저 쏙빼닮으며 ‘리틀 이건희’라 불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그녀는 과연 구속된 오빠를 대신해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될까.



[사진=KBS 방송캡처]

17일,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한정석 판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부진 사장의 행보에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리더십이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전면 재편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이부진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것이란 분석은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출두한 순간부터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능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어쩌면 이를 계기로 이부진 사장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으며 CNN머니, 포춘 또한 "지금이야말로 위기다. 앞서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보다 삼성의 이미지가 더 크게 실추됐다", "앞서 이건희 회장이 쓰러졌을 때보다 삼성은 더 큰 위기를 맞았다"라고 각각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망은 곧장 증시에 반영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 주가는 내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다수의 외신이 이부진 사장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인사와 삼성 안팎의 관계자들은 이부진 사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에서 이부진 사장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앞으로도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경영에 전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의 대체론은 하나하나 따져봤을 때 더욱 실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부진 사장은 전자 및 금융 등 삼성전자의 주력 계열사를 이끌어본 경험이 전무하다. 게다가 이부진 사장은 삼성 전자의 주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이부진 사장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 이서현 사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 공격적 경영으로 주목받은 이서현 사장은 현재 업황 물황에 따른 패션 부문의 실적 악화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눈앞에 둔 상태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 일가에 부정적 인식이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피를 나눈 이부진 사장이 표면에 나서며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아마도 계열사 전문 경영인 체제와 비상경영체제 등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란 위기의 상황에 대비해 계열사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합동 협의체의 그룹 운영 혹은 미래전략실이 한시적으로 컨트롤 타워를 맡는 방안 등을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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