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현대차 "대졸 신입사원을 상시 채용할 것"... 대기업 인재채용 변화 바람?

이필원 / 기사승인 : 2019-02-14 19:12:29

[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상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0대 기업인 현대차가 상시채용을 도입하면서 대기업 인재채용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기업 646곳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기업 가운데 59.5%가 공개 채용 방식이라고 밝혔으며, 21.6%는 수시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출처= 인크루트]
최근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출처= 인크루트]


이는 지난해 8월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67.6%·11.8%)와 비교하면 공개 채용 비율은 8.1%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시 채용은 9.8%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것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지만 계획대로라면 올해 대기업 5곳 가운데 1곳 이상은 수시 채용을 하게 되는 셈으로, 달라진 경영 환경과 경기 불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는 "전 계열사 또는 전 직무에 걸친 대규모 공채보다는 미래먹거리 산업에 특화된 분야별 전문인재 채용이 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연중 내내 입사 지원의 기회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직무 역량 준비에 상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정기 공채에서 상시 공채로 바꾼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부문에서 각 현업부문으로 전환해 직무 중심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자는 보도자료 서두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입사원 채용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지난 1월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연간 2차례 고정된 시기에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산업환경에 걸맞는 인재 선발이 어렵다는 것을 상시 공채 방식 전환의 이유로 들었다.


기존 공채는 본사 인사부문이 주도해 사전에 인력 규모를 예상하고 전 부문에 걸쳐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렇다 보니 막상 신입사원이 업무에 투입될 시점에 경영환경이 변할 경우 인력 활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상시 채용 방식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시 채용은 지원자 입장에서도 장점은 있다. 관심 있는 직무를 목표로 필요한 역량을 쌓으면서 연중 상시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을 쌓는 노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선 공개 채용과 달리 상시 채용은 직무 역량 강화가 필요한 데 이 자체가 오히려 취업준비 여건에 따라 양극화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들은 대학 진학 시 점점 강화되고 있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부작용을 예로 든다. 또 다른 우려는 향후 신입사원 채용 인력을 줄이려는 꼼수 아니냐는 것이다. 정기 공채를 통해 일괄적으로 뽑는 숫자보다 연중 수시로 뽑는 숫자는 아무래도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상시 채용으로 바꾼 의도가 적중할지, 취업준비생들의 우려가 현실화될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예단할 수 없다. 어쨌든 경기불황과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인력채용에도 새로운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대차의 수시채용이 고용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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