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기지 보복에 석유수급 비상...중동위기대책반 추가 운영·유사시 비축유 방출

김기영 / 기사승인 : 2020-01-08 21:22:09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군 실세였던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장군이 바그다드에서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데 이어 8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 8일 오전 9시 30분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5시에는 차관 주재로 정유업계 등과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거듭해서 긴급 점검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직후인 지난 6일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점검회의를 개최한 바 있는 산업부는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자 이날 긴급하게 추가 회의를 가진 것이다.



이란 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미국 공군기지. [사진=AP/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에는 산업부 정승일 차관을 비롯, 석유공사, 가스공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들과,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정유업계와 가스공사는 현재까지는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은 없으나,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전 11시 현재,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재로서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국제유가가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 중이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 당 64.45달러로 전일 대비 1.18달러(1.87%) 상승했고, 북해산 브렌트유(Brent Oil)도 배럴 당 70.28달러로, 전일 대비 1.37달러가 올랐다.


그러나 전국 주유소 평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7일 기준으로 각각 리터당 1565.06원과 1396.28원으로,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회의에서 파악했다.



한국석유공사 비축유 저장 기지. [사진= 연합뉴스]


산업부 정승일 차관은 이날 석유·가스 긴급 점검회의에서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으로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이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한,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 및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 시에는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및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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