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끝까지 깐다’…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행장 고발

정창규 / 기사승인 : 2020-03-19 19:41:26
윤 행장,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고발…노사갈등 재점화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메가경제=정창규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윤종원 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갈등이 재점화 됐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주 52시간 근로제를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시중은행 포함 금융권에서는 첫 사례다.


18일 기업은행 노조는 근로기준법 및 산별 단체협약에 기준근로시간과 초과근로제한이 명시되어있음에도, 은행이 PC-오프(OFF) 프로그램 강제 종료 등을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윤 행장을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출 업무 때문에 근무 시간이 모자란 직원들은 편법으로 야근하거나 퇴근 후에도 대출 서류를 집으로 싸 들고 가는 상황"이라며 "이런데도 기존의 이익 목표를 한 치도 조정하지 않는 것은 긴급 자금이 필요해 찾아온 소상공인들에게 각종 금융상품을 팔라는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상반기 실적 목표는 제외하고 국책금융기관의 공적 역할인 코로나19 금융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는 위기 극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반기 실적 목표는 제외하고 코로나19 금융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와 윤 행장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취임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행장은 관료출신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윤 행장 취임으로 10년 관행이 깨졌다. 당시 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사옥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윤 행장은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할 방안에 대해 "노조와 대화를 하고 싶다"며 "행장 선임과정 절차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정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 인사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달랬다.


하지만 당시 김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금융노조와의 정책협약도 어기고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와 집권 여당, 이를 방기하는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성과주의를 더 내세울 텐데 이때문에 앞으로 노조와의 마찰은 더거세질 거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종원 신임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출신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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