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만 재면 심장 위험 보인다"…비침습 진단기기 가능성 확인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09:01:37
민감도 81%·특이도 89% 입증…보조적 진단 도구 제시
기존 정밀 검사 어려운 대상군 검사 구원투수 역할 기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맥박 파동만으로 심장 혈관 이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 진단기기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병권 심장내과 교수와 이상석 상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연구팀은 사지동맥과 경동맥의 맥박 파동을 측정해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 상태를 예측하는 의료기기 ‘코로나이저(Coronyzer, KH-3000)’의 임상적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병권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이상석 상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기존 심장 혈관 질환 진단은 운동부하검사, 약물 부하검사, 핵의학 영상, CT 조영검사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된다. 하지만 고령 환자나 신장 기능 저하 환자, 약물 부작용 위험군 등에서는 적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협심증이 의심되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맥박 파동 기반 코로나이저 검사를 시행한 뒤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와 비교하는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질환을 정확히 찾아내는 민감도는 81%, 정상 환자를 정상으로 판별하는 특이도는 89%를 기록했다.

 

이어 관상동맥 조영술 또는 CT검사를 받은 13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검증을 실시한 결과, 혈관 저항(R)과 순응도(C)를 기준으로 한 진단에서도 일정 수준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두 지표를 함께 고려할 경우 특이도가 높아져 보조적 진단 도구로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해당 기기의 전체 진단 성능을 나타내는 AUC 값은 0.69로 나타났다. 이는 정밀 진단을 대체하기보다는 선별 검사나 보조 진단 수단으로 적합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병권 교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해 체력이 약하거나 정밀 검사가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심장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해 정밀 검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검사가 가능하고, 조기 선별을 통해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학 분야 학술지 ‘American Heart Journal Plus: Cardiology Research and Practi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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