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SK케미칼,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1.6조 유동성 확보로 재무 체력 강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09:41:3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디스커버리 계열의 SK가스와 SK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사업 유연성 확보에 나섰다. 발전 자산 일부 매각과 석유화학 지배구조 단순화를 병행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8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K가스와 SK케미칼은 이달 초 잇따라 발전 자산 지분 매각과 석유화학 사업 구조 조정 관련 공시를 발표했다. 양사는 복합화력발전소 지분 49%를 각각 매각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 SK가스·SK케미칼, 포트폴리오 재편.

구체적으로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약 1조2000억원에, SK케미칼은 SK멀티유틸리티 지분 49%를 약 4000억원에 매각한다. 해당 거래는 오는 5월 말 잔금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자산 매각은 투자 확대 과정에서 증가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가스의 순차입금은 2025년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SK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순차입금이 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양사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단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향후 비경상적 자금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SK가스는 석유화학 사업의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해외 자회사 구조를 활용해 사우디 PDH 설비 투자 지분을 조정하는 한편, SK어드밴스드 지분 30%를 추가 확보하며 사실상 100%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다수 주주 체제에서 단일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되면서, 석유화학 시황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재무적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발전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는 단기 채무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매각 대금 활용 방안과 SK어드밴스드에 대한 재무 지원 여부, 석유화학 업황 대응 전략 등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이 석유화학 비중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가운데, 이번 구조 개편이 중장기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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