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줄인 CGV, 위생안전 '뒷전' 논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1:30:48
CGV, 인력 감축 후폭풍 ‘위생 논란’ 확산
경영효율화 내세웠지만…소비자 편의 뒷전 지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극장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CGV의 현장 위생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 이후 상영관과 매점 운영 전반에서 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1절 연휴 서울의 한 CGV 지점을 찾은 관람객 A씨는 "음료 셀프바와 빨대 데스크에 팝콘과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상영관 입구에도 팝콘이 치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음료 셀프바와 빨대 데스크에 팝콘이 널부러져 있다. [사진=제보자]

 

그는 "팝콘 가격은 1만원을 넘는데 기본적인 청소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직원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정리를 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기다려도 직원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CGV가 수익성 개선을 명목으로 인력을 대폭 줄이는 가운데, 그 여파가 현장 위생 관리 부실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코로나 이전엔 사이트당 직원이 6~7명에 아르바이트 직원도 최소 20~50명씩 있었는데, 지금은 직원 3명이서 3교대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어쩔 때는 직원이 딱 1명만 존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일부 지점에서는 매표소 창구 10개 중 절반을 무인기기로 막아둔 채 평일 3개, 주말 4개만 운영하고 있어, 평일에도 대기 인원이 30명에 달하고 주말에는 100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 영화관 내부 바닥에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사진=제보자]

 

최근 CGV가 기존 극장별 ‘점장’ 직책을 폐지하고 ‘권역장’ 직책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골자는 권역장 1명이 최대 6개 안팎의 극장을 총괄하는 구조 개편이다.

 

여기에 CGV는 ‘라이트 시네마’ 형태의 운영 모델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시 인력을 최소화하고 매점 운영을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일부 지점에서는 전반적인 서비스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GV는 정종민 대표가 2024년 말 수장에 부임한 지난해에만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CJ CGV가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년만이다.  아울러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비효율 지점 정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CGV는 지난달에만 3개 지점의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지난 1월 23일 CGV대구아카데미와 CGV시흥점의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31일에는 CGV대구수성점이 문을 닫있다.

 

앞서 CGV는 지난해에도 12개 지점을 정리했다. 순천·목포·창원·광주터미널 등 지방 지점이 잇따라 폐점했다. CGV의 극장 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99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2024년 196개로 줄었고, 2025년 3분기에는 184개까지 감소했다. 

 

CGV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몸집을 줄이며 체질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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