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구속 "코로나 방역방해 등 혐의"...법원 "증거인멸 우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1 11:23:43
법원 "일정 부분 혐의 소명…고령에 지병 있지만 수감생활 곤란할 정도 아냐"
방역당국에 허위자료 제출·교회 자금 56억원 횡령 등 혐의
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 해체의 종지부 찍어달라”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1일 새벽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 30분에 걸쳐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튿날인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이 총회장 구속을 결정했다.

 

▲ 지난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으나,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총회장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수원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이 총회장은 곧바로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탑승한 차량이 대기 장소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총회장은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 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총회장에게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대규모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총회장을 상대로 이러한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를 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이 총회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신천지 과천총회 본부 소속 총무 등 3명, 불구속 기소된 다른 간부 4명 등과 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2월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로부터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그동안 신천지가 제출한 자료와 방역 당국이 확보한 자료 간 불일치 사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어 지난 5월 22일에는 과천 총회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등 신천지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검찰은 신천지 주요 간부들을 구속하고, 이 총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날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되자 이 총회장을 고발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입장문을 통해 "구속결정은 가출한 자녀들을 찾으러 거리를 뛰어다닌 부모님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고, 종교사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20만 신도들에게도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는 또 "이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만희 일가와 간부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범죄로 은닉한 재산을 환수해 신천지 해체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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