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중소기업 ‘휘청’…“3곳 중 1곳, 1년 이상 버티기 힘들다”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09-22 12:04:28
기업 68.7% 상반기 매출 감소, 64.6% 하반기 매출 감소 전망
대책으로 운영 경비 축소(27%) 가장 높아, 인력 감축도 21.5%
판매부진(28%), 자금부족(23%), 인건비 부담(22%) 등 애로 해소
코로나 19 관련 정부지원 불만족 58% 달해, 만족은 10%에 불과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1. 중소기업 A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0년 상반기 매출액이 30% 가까이 줄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마케팅 투입 재원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도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임원 B씨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년 이후에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걱정하면서 “특히 기존 차입금 상환 유예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2. 일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C사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매출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로 매출액이 70% 가까이 감소했다. 이 회사 대표 D씨는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난 6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7월에는 폐업도 신청했다.

#3. 기계장비를 제작해서 일본 등에 수출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 E사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70% 감소하면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 회사 경영지원 담당 임원 F씨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년 연말까지 기계제작부 및 관리 인원 40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 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생산현장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60% 이상의 중소기업이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향후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4.0%의 중소기업이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가 계속 될 경우 중소 기업 3곳 중 1곳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로 응답한 기업이 12%였으며, ▲1년 22% ▲1년 6개월 12% ▲2년 8% ▲3년 10% ▲3년 이상 36%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 전경련 제공]

 

이는 인력감축 등 비상 경영을 추진해도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3개사 중 1개사가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경영환경이 악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에 대해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가 2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68.7%로 조사됐다.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도 64.6%였다.

또 조사 기업의 39.6%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으며, 37.5%는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판매 부진,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소기업 매출액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년(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년(30.0%), 1년 6개월(16.0%), 6개월(4.0%), 3년(4.0%), 3년 이상(4.0%)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가 1년 이상 장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부진(27.9%)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해외수출 부진(9.3%), 업체간 과당 경쟁(4.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자료= 전경련 제공]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불만족(42.0%)하거나 매우 불만족(16.0%)한다는 의견이 만족(10.0%)한다는 의견에 비해 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부 지원 방안에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변한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 본 결과 협소한 지원 조건과 대상(30.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족한 지원 규모(25.0%)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으로는 ▲운영자금 지원(33.3%)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전경련 기업정책실 유환익 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실장은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해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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