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전쟁 올라탄 HD현대일렉트릭, 빅테크와 배전·전력 기기 '1.1조 잭팟'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4:03:56
북미 데이터센터에 배전·전력기기 패키지 공급…2028년까지 순차 납품
AI 확산에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까다로운 빅테크 품질 기준 뚫었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000억원대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며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수주를 따낸 것이다.

 

▲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한 배전 변압기(왼쪽)와 전력 변압기(오른쪽)[사진=HD현대]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원, 전력기기 5673억원이다. 

 

이번 계약에 따른 실제 발주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회사는 2028년까지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관련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의 의미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전력 인프라를 배전기기와 전력기기가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 전력기기와 배전기기를 함께 제공하면 설계 정합성을 높이고, 납기와 품질, 사후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일렉트릭의 강점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처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시설에서는 개별 장비 성능뿐 아니라 전체 전력망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변압기와 배전설비 등 전력기기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고품질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해 배전기기와 전력기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맞춤형 패키지 공급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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