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 '물-물 에멀전' 선케어 기술 개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7 15:18:35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코스메카코리아는 17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물-오일 기반 유화 시스템을 대체하는 차세대 완전 수계 자외선 차단 제형 기술의 과학적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 13.2)’에 게재됐다.

 

▲ [사진=코스메카코리아]

현재 대부분 자외선 차단제는 물과 오일을 혼합한 유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과정에서 오일 및 계면활성제 사용에 따른 환경 부담과 함께 번들거림, 끈적임, 눈 시림 등 사용감 한계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W(Water-in-Water) 에멀전’ 구조를 적용했다. 이는 서로 다른 수용성 고분자가 물속에서 분리된 상을 형성하는 수계 2상 시스템(ATPS) 원리를 활용한 기술이다.

 

연구 결과, 오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제형 안정성과 자외선 차단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피부 도포 후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촘촘한 네트워크 구조의 필름이 형성되고,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균일하게 분포하는 메커니즘도 확인됐다.

 

이 같은 구조는 차단막의 균질성을 높여 자외선 흡수 효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실험에서 동일 성분·농도의 일반 수계 분산액 대비 더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기록했으며, 피부 전반에 걸쳐 균일한 차단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자외선 차단 성능이 원료 구성뿐 아니라 제형 내 성분의 배열과 고정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일 성분이라도 필름 균일성을 높이면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하며 차세대 선케어 제형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해당 연구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

 

황준필 코스메카코리아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사용감 개선을 넘어 자외선 차단 효능을 높이는 과학적 원리를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김태훈 연구소장은 “최근 연구는 최소한의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최대 효과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은 향후 고효능·고안전성 차세대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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