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조급함'은 금물, '산모에 맞춤 회복 치료'가 중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0 15:26:4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산후조리는 출산 후 산모가 신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출산 후 약 6주 정도를 산욕기라고 해서 몸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기간이다. 이때 여러 호르몬, 관절과 인대, 그리고 기혈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건강한 회복을 위해서는 산모는 물론 가족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는 “출산 후에는 기운과 혈액이 부족하고 관절의 불균형, 인대 근육의 이완과 약화, 심리적인 변화 등이 생기는데, 이런 후유증상을 산후풍이라 일컫는다”며 “한의학의 관점에서 산후조리 핵심은 ‘때’에 잘 맞춰 부족한 건 채우고, 넘치는 것은 비우는 적당함을 통해 산후풍을 최소화하고 출산 전보다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출산 후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관절통, 감각장애, 땀 과다, 우울증 등이 있다. 통증은 여러 관절에서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산모마다 ‘시리다, 화끈거린다, 저리다, 쑤시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만약 특정 시간대에 특정 관절만 많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류마티스 관절염, 손목터널 증후군 등 다른 질환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황덕상 교수는 “통증 이외에도 땀이 비 오듯 흐르거나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산모에게 있어 땀은 피와 같은 것으로 출산직후 어혈(순환하지 않는 나쁜 피)을 의도적으로 배출시켜 좋은 피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 땀 또한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며 “억지로 땀을 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땀을 배출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그 부위가 시리고 아프다면,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산모의 몸을 뜨겁게 하는 열기와 차갑게 하는 한기를 조절하는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산모들의 회복되는 속도와 치료 일정은 백인백색이다. 진통시간과 출혈량, 출산방법, 출산횟수, 육아환경 등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공통된 산후조리법을 추천하기란 어렵다. 즉, 산모 개개인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황덕상 교수는 “기혈 회복을 위한 산후조리 한약은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 어혈을 풀어주고 난 이후, 보혈 단계로 넘어가지만 이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원칙 몇 가지를 기억해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에서 있어 중요한 원칙 첫 번째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약 10개월 동안의 신체 변화는 출산을 한다고 해서 원래의 몸으로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출산 후 최소 6주, 적어도 6개월 전까지 산후풍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해나가야 한다. 황금의 3개월이라는 말이 있듯이, 산후 3개월까지는 체력을 급격히 회복시킬 수 있는 시기로 산후 한약뿐 아니라 통증정도와 증상에 따라 침·뜸·추나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황덕상 교수는 “산후의 과잉보호는 증상을 악화시킬 뿐, 증상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후나 환경, 행동 양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특히나 몸의 근육과 인대들이 느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휴식보다는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매일 5~10분정도 단계별 운동을 시작하고, 회복 속도에 따라 점차 운동 강도와 횟수,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 먹다보면 산후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기름진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되고 배변활동을 촉진시켜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혹시나 다이어트 걱정이 앞선다면, 조급함을 내려놓고 회복되는 정도에 맞춰 단계별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산후에 무조건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황덕상 교수는 “산후 6개월 이내 임신 전 체중으로의 복귀 유무가 장기적 체중 감량의 예측인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기력이 부족한 출산 직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회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은 물론 체중계의 숫자와 체형 모두 놓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일하면서 전문성 육성"…제약바이오협회·동국대 인재 육성 협력 '맞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계와 대학이 협력에 나선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 재직자의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실무와 연구를 연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인재 수요와 연구 현장의

2

"올리브영 영역까지 넘본다"…이마트24, 헬스·뷰티·패션 특화점포 오픈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마트24가 식품과 생필품 중심의 기존 편의점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패션, 건강관리 상품까지 판매 영역을 넓힌다. 일반 점포보다 약 10배 많은 헬스·뷰티·패션 상품을 한곳에 모은 특화점포를 선보이고 새로운 상품군의 경쟁력 검증에 나섰다. 특히 이번 매장을 단순한 신규 점포가 아닌 상품 실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3

"아이들 위급 신호 먼저 잡는다"…서울아산병원,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응급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소아 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 체계를 운영한 이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의 조기 재입실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병동으로 전실한 환자가 48시간 이내 중환자실에 다시 입실하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