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서해산부인과 폐원 대응 긴급 간담회 개최…분만 의료 체계 점검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2 15:32:43
도내 분만 28% 담당한 서해산부인과 인력난으로 8월 폐원…당선인, 산부인과 원장단과 대책 논의
의료진 60대 고령화·인력 수급 한계 지적…지자체·소방·의료계 참여하는 협력 TF 조속 구성
공약 ‘제주형 의료자치 모델 구축’과 연계…종합병원-민간병원 간 산과·마취과 네트워크 주문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최근 제주 지역 내 주요 분만 의료기관인 서해산부인과의 운영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내 출산 인프라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현장 중심의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위성곤 당선인은 지난 10일 도청 관련 부서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은 데 이어, 12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도내 주요 산부인과 원장단과 긴급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특정 의료기관의 폐업 문제를 넘어 제주 전체의 안전한 분만 환경과 필수의료 체계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키 위한 방안을 모색키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민 서해산부인과 원장, 김태국 다나산부인과 원장, 백원민 예나산부인과 원장 등 현장 의료진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행정 측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도출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양제윤 안전건강실장과 안성희 보건정책과장 등 실무 책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대책 마련의 발단이 된 서해산부인과는 지난 27년간 제주에서 2만 명이 넘는 신생아 출생을 책임지며 제주 전체 분만 건수의 약 28%를 소화해 온 핵심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누적되는 전문 인력난과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는 8월 말 공식 폐원을 결정하면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위성곤 당선인은 “이번 서해산부인과 사안을 개별 민간 의료기관 한 곳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짚으며, “이를 계기로 제주의 필수의료 체계 전반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향후 도민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분만의료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 당선인은 “과거처럼 특정 병원과 의료진의 일방적인 헌신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지방정부 행정과 공공의료기관, 민간의료기관이 책임을 분담하는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며, 전문인력 확보와 근무여건 개선, 응급이송 체계 보완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제도적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의료진들은 제주 지역이 직면한 지리적 특수성과 인력 구조의 취약성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김경민 서해산부인과 원장은 “현재 제주 도내에서 활동 중인 산부인과 의사의 절반 이상이 이미 60대에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하며 “이대로 10년이 지나면 제주에서 분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남아있을지 장담키 어려울 정도로 산과 및 마취과 전문의 확충이 절실하다”고 현장의 위기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당선인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지시했다. 위 당선인은 “오늘 간담회에서 도출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제주도청, 산부인과 전문의 그룹, 소방안전본부, 권역모자의료센터, 혈액원, 공공의료지원단 등이 총망라된 ‘안전분만 협력 TF’를 조속히 가동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위 당선인은 현장에 참석한 도청 담당 부서에 임산부들이 출산 과정에서 의료 공백을 겪지 않도록 도내 대형 종합병원과 민간 병원 간 산과·마취과 의료진 네트워킹 및 연계 진료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하라고 특별 주문했다.
 

이번 행보는 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핵심 보건의료 공약인 ‘제주형 의료자치 모델 구축’과 연관성이 깊다. 위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주대병원 등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중증의료 역량 강화을 비롯해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 및 지역별 의료 격차 해소, ▲제주도민 건강주치의 중심 예방의료 확대, ▲디지털 의료 보조체계 도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이 임기 시작 전부터 필수의료 공백 해소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은 공약집에 담긴 의료 자치 과제들을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이번 TF 구성을 시작으로 임산부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촘촘한 모자의료 안전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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