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유통 승부수' 한화갤러리아, 명품 재편 변수 '시험대' 올라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16:21:56
구찌 재계약 변수, 광교점 전략 시험대
케어링그룹 재편 및 지방 점포 효율화 압박

[메가경제=정호 기자]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가 명품 브랜드 재편 흐름 속에서 전략적 시험대에 올랐다. 실적은 반등했지만, 핵심 명품 브랜드 재계약 변수에 따라 중장기 성장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광교점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오는 1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협의 중이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는 매출 575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8%, 177.7% 증가했다. 명품 수요 회복과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 <사진=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산업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내 명품 비중은 35.6%로 확대됐다. 2017년(15.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브랜드 측 협상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대전 상권 역시 변수다. 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백화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에는 루이비통이 각각 입점해 있다. 동일 브랜드 간 점포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원 시티 원 스토어' 전략 확산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구찌를 보유한 케어링그룹의 전략 변화와도 맞물린다. 케어링은 최근 구찌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생로랑·보테가 베네타·발렌시아가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구찌 매장 네트워크 효율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분기까지 케어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구찌 매출은 18% 줄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원의 매장 효율화 기조가 국내 지방 점포 재계약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수익성 기준이 강화될 경우, 점포별 선별 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변수는 지배구조 재편과도 연결된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16.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한화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체제에서 한화갤러리아는 핵심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다만 김 부사장의 신설 지주사 지분율은 5.38%에 그친다. 향후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회사 가치 상승이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결국 명품 유치 경쟁력과 점포 수익성 관리 능력이 김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재편 흐름 속에서 지방 점포의 협상력은 과거보다 약화되는 추세"라며 "브랜드 믹스와 마진 구조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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