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으로 녹는 뼈 막는다"…한약재 ‘구척’ 골소실 억제 확인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16:21:38
구척 추출물, 뼈 파괴 단백질 발현 낮춰…주요 활성성분 ‘프로토카테쿠산’ 확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약재 기반 골 보호 효과 전임상 연구로 입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전통 한약재 구척이 염증 반응으로 인한 뼈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형성과 활성을 낮추는 기전이 확인되면서, 염증성 골질환 치료 후보 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평가다.

 

7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에 따르면 구척 추출물의 염증성 골소실 억제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 ‘첨단 생물학(Advanced Biology)’에 게재됐다.

 

▲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 [사진=자생한방병원]

 

구척은 고사리과 식물인 금모구척의 뿌리줄기를 말린 한약재다. 한방에서는 허리와 무릎 등 근골격계 질환에 활용돼 왔으며, 자생한방병원의 척추·관절 치료 처방인 신바로한약의 주요 약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구척이 염증성 골소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뼈 손상을 줄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일반적인 골소실이 노화나 폐경 등으로 뼈의 양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라면, 염증성 골소실은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치주염처럼 염증 반응에 의해 파골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뼈가 빠르게 파괴되는 병리적 현상이다.

 

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실험쥐 골수에서 얻은 세포를 이용해 파골세포 시험관 모델을 만들고, 염증성 골소실을 유도한 동물 모델에서도 구척 추출물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구척 추출물은 파골세포 형성을 농도 의존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 농도인 200μg/mL로 처리한 시험관 모델에서는 파골세포 형성이 크게 줄었다. 파골세포 형성과 활성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 발현도 감소해, 구척이 뼈 흡수 과정의 초기 단계부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쥐 두정골에 염증을 유발해 뼈 손상을 재현한 뒤 구척 추출물을 투여했다. 투여 농도가 높아질수록 파골세포 수가 줄고, 뼈가 녹아 손상된 부위도 감소했다. 뼈 파괴를 촉진하는 단백질 발현 역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구척 추출물에 포함된 주요 활성 성분으로 ‘프로토카테쿠산’을 확인했으며, 해당 성분이 구척의 골 보호 효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토카테쿠산은 과일, 채소, 약용식물 등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항염증 효과와 함께 파골세포 형성 및 골 흡수 억제 효과가 보고돼 있다.

 

홍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구척 추출물이 파골세포의 과도한 활성과 이에 따른 골 손상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포 및 동물실험 단계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만큼, 골다공증과 류마티스관절염, 치주염 등 염증성 골질환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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