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창립 80주년 맞아 이천공장 1만7000㎡ 거대한 공공미술관으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7 16:29:4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샘표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생산공장을 하나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간장 생산기지인 이천공장 외벽에 예술을 접목해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샘표는 ‘행복한 사람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일터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에는 창립 80주년을 계기로 ‘2026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공장 외벽 자체를 대형 공공미술 작품으로 꾸몄다.

 

▲ [사진=샘표]

 

프로젝트의 대상이 된 이천공장 외벽 면적은 약 1만7000㎡로 축구장 약 2.4개에 해당한다. 샘표는 대규모 외벽을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해 공장이라는 산업 공간에 예술적 요소를 더하고,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근호·추미림 작가와 디자인 스튜디오 DDBBMM이 참여했다. 약 1년에 걸친 기획과 작업을 통해 여러 건물에 펼쳐진 작품을 ‘시간의 공명장(時間의 共鳴醬·共鳴場)’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했다.

 

작품명에는 콩과 미생물이 만나 오랜 시간 발효되면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샘표 공장에 축적된 시간과 이야기가 예술을 통해 어우러지고 그 울림이 구성원과 지역사회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고근호 작가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종균에서 영감을 얻어 미생물과 발효가 지닌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추미림 작가는 연두와 간장 등 샘표 제품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픽셀이라는 조형 언어로 재해석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DDBBMM은 간장의 주요 원료인 콩을 모티브로 삼았다. 콩의 줄기와 잎, 씨앗, 꼬투리 등의 이미지를 그래픽 요소와 타이포그래피로 구현해 샘표의 브랜드 정체성을 작품에 녹였다.

 

샘표가 일터에 예술을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이천공장에 임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갤러리 ‘샘표 스페이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전시를 진행했다. 2011년에는 회색빛 공장 건물을 그림으로 채우는 첫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3년에는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진 작가들과 함께 충북 오송 우리발효연구중심에 예술을 접목하는 ‘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생산시설과 연구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시도를 이어왔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한 전시도 마련했다. 샘표는 이천공장 내 문화예술공간 ‘샘표 스페이스’에서 ‘와! 공장 예술이다!’ 사진전을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1946년 서울 충무로에서 시작한 샘표의 공장 역사를 비롯해 1959년 창동, 1987년 경기도 이천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온 과정과 80년간의 여정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샘표 관계자는 “행복한 사람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일터에 문화예술을 더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며 “2026 아트팩토리 프로젝트가 구성원들에게는 일하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지역사회에는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샘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06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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