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버려질 옷 5만8000점 살렸다…은둔·고립 청년 15명에 ‘새 출발’ 선물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7 17:13:05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무신사가 판매 이후 남은 재고 의류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샘플·원단 등을 활용해 자원순환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실천했다. 폐기될 수 있었던 의류를 재판매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패션업계의 자원 선순환 모델 구축에 나섰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진행한 자원 순환 프로그램 ‘무신사 무한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 [사진=무신사]

 

‘무한대 프로젝트’는 무신사가 주도하고 입점 브랜드가 함께 참여하는 자원화·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다. 판매 이후 남은 재고 의류를 비롯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샘플과 원단 등 의류 자원을 수거한 뒤 재사용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낫온리포투데이, 도프제이슨, 맥우드건, 어반스터프, 예일, 일오공칠, 플리즈노팔로우 등 총 1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무신사는 참여 브랜드로부터 판매 후 남은 재고 의류 약 5만8000점을 기부받았다. 수거한 의류는 상태에 따라 ‘리유즈(reuse)’와 ‘리사이클(recycle)’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자원화했다.

 

먼저 착용과 판매에 문제가 없는 의류 약 81.7%, 4만8000여점은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 나눔스토어를 통해 재판매했다. 해당 의류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공익기금으로 활용된다.

 

재판매가 어려운 의류 약 1만점, 500㎏ 상당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폐의류를 리사이클링해 섬유패널을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옷장’을 만들었다.

 

무신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회공헌 대상을 은둔·고립 청년으로 선정했다. 단순히 폐의류를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패션기업이라는 업의 특성을 살리면서 실제 지원 대상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업사이클링 옷장 제작에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전문가 김하늘 작가가 참여했다. 옷장 디자인에는 은둔·고립 청년들이 거주하는 쉐어하우스 ‘안 무서운 하우스’ 거주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도 반영됐다.

 

지원 대상은 총 15명이다. 무신사는 기빙플러스의 도움을 받아 대상자를 모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뒤 지원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업사이클링 옷장과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의 방한 의류 세트도 전달했다. 방한 의류 세트는 △헤비 다운 패딩 △캐시미어 머플러 △힛탠다드 상·하의 등으로 구성됐다.

 

환경적 효과도 거뒀다. 기빙플러스 자체 추산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약 9972㎏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이는 약 30년생 소나무 묘목 1160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패션업계에서 통상 폐기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재고 의류를 기부와 재판매, 업사이클링을 거쳐 다시 사회적 가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입점 브랜드들이 재고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서 브랜드와 플랫폼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파트너 브랜드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버려질 수 있는 폐의류를 자원화하고, 이를 다시 취약 계층을 위해 나누는 의미 있는 선순환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전달된 업사이클링 옷장과 의류가 은둔·고립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작은 용기와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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