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다녀온 뒤 귀 간질간질…여름철 ‘외이도염’ 주의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30 18:53:12
고온다습한 환경에 세균 증식 쉬워…통증·가려움 지속 땐 진료 필요
면봉으로 귀 파는 습관, 외이도 방어기전 무너뜨려 염증 위험 상승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다녀온 뒤 귀가 먹먹하거나 간질거리는 증상을 단순히 물이 들어갔다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료진은 조언한다.

 

30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외이도염은 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귀 안에 습기가 오래 남기 쉬워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윤지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외이도는 외부 세균과 이물질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통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귀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외이도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수영이나 샤워 후 물기가 오래 남거나, 면봉·손가락으로 귀를 자주 파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방어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외이도염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균은 녹농균과 포도상구균이다. 외이도 피부가 손상되거나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이들 세균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를 오래 사용했거나 귀 안이 계속 습한 경우에는 진균성 외이도염이 생기기도 하며, 이때는 통증보다 심한 가려움이 두드러질 수 있다.

 

초기에는 귀가 간질거리거나 먹먹한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앞쪽 연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외이도가 붓거나 분비물이 늘면 악취가 나고,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귀 안을 지나치게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습관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수영이나 샤워 후에는 고개를 기울여 물기를 자연스럽게 빼고, 필요하면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을 일정 거리에서 사용해 귀 주변을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착용하면 귀 안이 습해질 수 있어 중간중간 빼고 환기하는 습관이 좋다.

 

이윤지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흔한 질환이지만, 면봉으로 귀 안을 자주 닦는 습관이 오히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귀가 가렵거나 먹먹한 증상이 지속되고 귓바퀴를 당길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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