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M, 적자 시기 세일공업에 584억 '집중 매입'…오너 친형 지분 거래 투명성 도마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8 10:13:27
최대주주 친형 지분 회사 매입 1년 새 38% 증가…순손실에도 거래 확대
오너 3남매 법적·행정 리스크 지속…이사회 검증 절차 공개 요구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농기계 기업 TYM이 오너 일가를 둘러싼 법적·행정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주주 일가와 연관된 세일공업과의 거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공업은 TYM의 자회사는 아니지만 오너 일가와 직접 연결된 ‘특수관계 성격의 거래 상대방'이다.

 

▲[사진=챗GPT4]

 

TYM은 2025년 적자를 기록한 세일공업에 대한 부품 등의 매입 규모가 1년 새 4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거래 적정성과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일공업은 김식 TYM 부사장의 친형인 김태식 전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TYM은 세일공업이 회계상 특수관계는 아니지만 최대주주 등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보고서상 특수관계자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YM이 올해 상반기 세일공업으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229억639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상반기 166억6895만원 대비 62억9500만원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37.8%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매입액 354억6818만원까지 합치면 2025년 이후 1년 반 동안 TYM과 세일공업 간 거래 규모는 584억3213만원에 이른다.

 

세일공업은 지난해 매출 756억4201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4억6341만원, 순손실 26억5121만원을 냈다. 이는 2024년 순이익 4억7621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TYM과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울러 세일공업은 매출 대비 TYM과의 거래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TYM 매입액은 세일공업 전체 매출의 약 46.9%에 해당한다. 양사의 매출·매입 인식 시점과 범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세일공업이 TYM 거래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일공업 지분은 김태식 전 부사장이 24.36%를 보유하고 있으며, TYM도 10.59%를 보유중이다. 

 

TYM 최대주주 측 지분은 김식 부사장 20.06%, 김소원 대표 5.80%, 김태식 전 부사장 4.84% 등으로 구성됐다. 김희용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한 TYM 지분은 총 30.70%다.


◆ 오너 친형 지분 회사와 584억 거래…TYM "답변드릴 내용 없다"

 

문제는 거래 확대 시점이 오너 일가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가 이어지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김태식 전 부사장은 모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김식 부사장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김소원 대표 역시 TYM의 2022년 매출액·매출원가 과대계상과 관련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담당임원 해임권고 처분을 둘러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 관련 리스크가 기업가치와 주주 신뢰에 미칠 영향을 회사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또 특수관계 거래에 대한 내부 검증 절차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 주목한다.

 

TYM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명시적 정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TYM 측에 오너 일가 관련 리스크와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다.

주요 질의 내용은 ▲오너 일가의 법적·행정 리스크가 기업가치와 경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사 측 판단 ▲임원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의 법적·윤리적 리스크 검증 절차 및 강화 계획 ▲김소원 대표 선임 당시 적격성 검토 기준과 이사회 논의 과정 등이다.

 

하지만 TYM 측은 “해당 질의에 공식 입장이 없으며, 답변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TYM은 김소원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남편 최문성씨가 대표를 맡았던 동양미디어판매와도 거래를 이어왔다. 

 

동양미디어판매는 과거 매출 상당 부분을 TYM 거래에서 올린 것으로 지적됐으며, TYM은 해당 거래가 경쟁입찰을 거친 정상적인 계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김희용 회장과 세 자녀가 과거 지분 약 95%를 보유했던 농기계 부품업체 지엠티 역시 TYM 의존도가 높은 가족회사로 거론됐다. 

 

TYM은 2019년 지엠티 지분 전량을 330억4800만원에 인수했고, 현재는 사명을 루트로 변경해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와 연결된 거래 자체보다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관리 체계가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친인척이 지분을 가진 회사와의 거래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가격 결정 과정, 계약 방식, 이사회 승인 절차 등 객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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